봉사도 앞장... “부처님 전 음성공양 자랑스러워요”

▲ 남수란 씨의 5집 앨범 표지

이 세상에 올 때는/그 누구라도 똑 같은 모습인데/살다 살다 살다가 보니/빨주노초파남보 인생이더라.
얼만큼 배웠냐고 묻지 마세요./얼만큼 가졌냐고 묻지 말아요./쉬어가는 인생길에 오늘은 비가 와도/내일은 아름다운 무지개가 뜰 거야.
웃으면서 살아야지/당당하게 살아야지./빨주노초파남보 우리네 인생./빨주노초파남보 우리네 인생.

불자가수 남수란이 최근 펴낸 정규앨범 5집에 실린 가요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사(작곡 최진우, 편곡 박용진)이다. 단맛 쓴맛 등 다양한 경험을 겪어 달관의 경지에 오른 이가 우리들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따뜻하게 조언해 주는 것 같다. 힘들고 외롭더라도 내일은 아름다운 무지개가 뜰 것이라는 희망으로 긍지를 갖고 살아가자는 긍정의 메시지가 가득 들어있다. 이 가사는 남수란 가수가 직접 지었다. 이번에 발표한 정규음반 5집에는 자신이 작사한 ‘빨주노초파남보’외에도 ‘청사초롱’, ‘딸’, ‘이룰 수 없는 사랑’, ‘나도야 언젠가는’을 비롯해 작곡가 최진우, 남국인 씨 등이 참여한 가요 11곡이 담겨 있다.

▲ 불자가수 남수란

남수란씨는 지난 1997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서울 화계사에서 숭산 스님에게 수계와 함께 ‘홍련화’라는 법명을 받은 독실한 불자이다. 숭산스님은 계를 주면서 “홍련화 보살은 음성포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불자가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는데 남씨는 스님의 말씀을 늘 가슴속에 품고 있다고 한다.
1997년 정규음반 1집 <바람소리> 신곡을 발표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남수란씨는 불자인만큼 산사음악회 등 불교 행사에도 자주 동참했다. 2004년에는 ‘산사의 아침’ ‘오작교’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등 모두 16곡이 들어 있는 찬불가 앨범도 발표했다.
남수란씨는 행사가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함께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를 드린다. 사찰행사에 빠짐없이 다니는 이유도 숭산스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한번은 부처님오신날 사찰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는데 어떤 꼬마가 꽃 한송이를 주면서 ‘성불하세요’라고 합장 인사하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지금까지 모두 5개의 정규 음반을 내고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2년 낸 메들리 음반은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그 해 제12회 대한민국전통가요대상 음반공로상도 수상했다.
지방 공연을 가서도 시간이 날 때면 근처 복지시설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찾아 말벗이 돼 주곤 한다는 남수란씨는 “불자가수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자랑스럽고 고맙다”면서 “부처님 전에 죽는 그날까지 음성공양을 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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