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서 9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국외 18기관 소장 국보급 유물도 선보일 예정

▲ 왼쪽부터 국보 제 78호 반가사유상, 국보 제 83호 반가사유상, 금동삼존불입상(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국보 제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 2구가 처음으로 동시에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월 20일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이전 1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고대불교조각'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연다.

'고대불교조각' 특별전에는 한국과 미국·유럽·일본·중국의 18개 기관에 소장된 고대 불교조각 150여점을 선보여 한국 불교조각의 원류와 위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시 유물은 금동삼존불입상(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7세기), 미륵불입상(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북위시대), 용흥사지에서 출토된 석불입상(중국 청주시박물관 소장) 등이다.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높이 83.2cm)은 풍부한 조형성과 뛰어난 주조기술로 동양조각사에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무릎과 뒷면의 의자 덮개에 새겨진 주름은 타원과 S자형으로 조화롭다. 반가사유상의 보관은 태양과 초승달을 결합한 특이한 형식으로 화려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 상은 내부를 흙으로 채운 중공식(中空式) 주조 기법으로 제작됐다. 또한 금동불(동제주물에 금도금을 한 불상)치고는 비교적 큰 상임에도 불구하고, 구리의 두께가 2~4mm에 지나지 않다.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서, 머리를 관통하는 수직의 철심과 어깨를 가로지르는 수평의 철심을 교차시키고, 머리 부분에 철 못을 사용했다.

국보 제 83호 반가사유상(높이 93.5cm)도 삼국시대에 제작된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이다. 이 반가사유상은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달리 불두에 낮은 관을 썼는데, 이는 삼산관(三山冠) 또는 연화관(蓮花冠)을 말한다. 또한 반가사유상의 상체에 옷을 걸치지 않았으며, 단순한 형태의 목걸이만 착용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하면서도 균형 잡힌 신체의 표현과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 주름 등의 정교함에서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주조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나 관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반가사유상 78호, 83호를 6개월씩 교체해 전시해왔다. 이번에 두 유물을 나란히 전시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대체적으로 잘 하지 않는다.”며 이번 '고대불교조각' 전시가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고대불교조각’전시와 연계해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10월 30일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국가별 전문가를 초청해 시기별 불교조각의 성격과 쟁점 등을 논의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불교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발원(發願), 간절한 바람을 담다’전시는 5월 23일부터 8월2일까지, ‘인도의 불교미술’전시는 12월 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전에서는 금동아미타삼존불 등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조각‧공예‧회화‧경전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를 통해 불교문화의 중심에 있던 후원자들의 역할과 염원을 살펴볼 계획이다.
‘인도의 불교미술’전에서는 동아시아 불교미술의 원류와 인도 종교미술의 변천양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인도 사르나트(Sarnath) 출토 불입상 등 콜카타 인도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및 회화작품 90여 점이 전시된다.
문의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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