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합동추선법회 · 선원장 법현스님 수계득도 30주년 기념법회도 함께 열어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열린선원에서는 이색적인 법회가 열려 차가운 겨울 한복판을 훈훈하게 했다. 12월 14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동안 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축하법회를 봉행한 것이다. 그것도 법당 안에 “은혜와 평화의 이 땅에 예수님 오심을 마음 다해 축하드립니다!” 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인 김광준 신부 등 이웃 종교인들과 법호스님, 혜일스님, 지현스님 등 20여명의 스님, 우리은행 이영섭본부장, 우리은행불자회 고정현회장, 뉴스매거진 아시아 엔 이상기 대표, 청원아이앤디 김인택 대표, 수원여성의 전화 문명녀 대표 등 1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축하법회가 열렸다.
▲ 축하인사하시는 법현스님.
불자들은 캐럴송을 부르며 흥겹게 예수님 오심을 축하했고, 선원장 법현스님은 축하인사에서 찬송가를 직접 독창하고는 “높은 곳에 태어나 부귀영화와 지식을 버리고 낮은 곳에서 슬기로운 삶을 나누는데 평생을 바치신 부처님과 낮은 곳에서 태어나 마음의 양식으로 민중을 이끈 예수님의 삶을 닮아 저잣거리 결로현상으로 물방울들이 떨어져 비닐 친 법당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도 의미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서 김광준 신부는 답하는 강론에서 “이웃종교인 불교의 열린선원에서 이렇게 우리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해 주어서 아주 기쁘고 고마우며 법현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저잣거리에 난로를 지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차가운 겨울을 나고 있는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베푸는 성탄의 의미를 새기자. 그리고 법현스님은 여러 7대종교 대표들을 모시고 제가 사무총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 대화위원장으로 이웃종교의 화합을 통해 한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선원장 법현스님이 출가하여 수계 득도한 지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동참대중들의 선망 조상 합동 추선법회도 함께 봉행되었다.
동참한 불자들은 조상님 합동 추선법회에 지극정성으로 추선공양을 올리고 선원장스님의 수계득도 30주년도 기념하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찬탄하였다.
동참자들은 또한, 지은지 50년이 넘은 재래시장 건물의 일부를 세내어 꾸민 법당이 낡고 누수와 결로 현상이 겹쳐서 법당 천장에 비닐을 물막이용으로 설치하여 낮은 곳으로 임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았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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