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소리로 부른 ‘복청게’, ‘천수바라’ 등 11곡 수록

▲ 노경미 명창의 범패 음반 ‘깨침의 소리’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이수자 노경미 명창이 범패(梵唄) 음반 ‘깨침의 소리’(음반사 신나라 뮤직)를 발표했다.

음반에는 ‘복청게(伏請偈)’와 ‘천수바라(千手哱囉)’, ‘도량게(道場偈)’, ‘다게(茶偈)’, ‘향수나열(香需羅列)’, ‘사다라니바라(四陀羅尼哱囉)’ 등 총 11곡이 실려 있다. 곡 모두 홑소리로 부른 것이다. 홑소리는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스님들이 부르는 소리로, 음계는 미, 솔, 라, 도, 레 등 5음으로 되어있으며, 이 중에서도 미, 라, 도 3음이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박상옥, 노경미 명창.
노경미 명창의 범패는 수십 년 경력의 경기소리꾼에게서 드러나는 정갈한 시김새(음을 꾸며내는 모양새)의 특징이 나타나 명창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시원한 발성이 인상적이며 긴 호흡으로 다이내믹(dynamic, 셈여림법)을 살려 나가는 역동성이 일품이다.
특히 ‘깨침의 소리’ 음반 제작에 대금산조 인간문화재인 이생강 명인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금과 피리는 대금산조 인간문화재인 이생강 명인과 그의 아들이자 대금산조 전수교육조교인 이광훈 씨가, 북과 (태)징은 중앙승가대학교 교수이자 쌍암사 주지인 성마 스님이 각각 연주했다. 또한 장고 및 꽹과리는 휘몰이잡가 인간문화재인 박상옥 명창이 맡았다. 이 밖에도 태평소에 김필홍, 장고에 이관웅, 가야금에 오주영 명인 등이 참여했다.
노경미 명창이 불교음악 연주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연주자만을 고집하는 이유에는, 불교음악 원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연주자들의 소리가 바탕이 돼 완성되는 묘음(妙音)이 대중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노경미 명창은 제25회 전주 대사습놀이 민요부에서 장원을, 전국 국악경연대회 대구국악제에서 종합 명인부 대상 등을 받았으며 특히 불교음악 원형 보존과 창조적 계승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