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성스님(1864~1940)의 ‘신역대장경’
▲ 한암스님(1876~1951)의 '21조 금직 금란가사'
▲ 한암스님의 '25조 홍색 모본단가사'
▲ 한암스님의 '100조 담홍색 모시가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0월 30일, 용성스님(1864~1940)의 <신역대장경> 1권과 조선불교조계종(1941~1945) 제 1대 종정을 지냈던 한암스님(1876~1951)의 가사 3점(21조 금직 금란가사, 25조 홍색 모본단가사, 100조 담홍색 모시가사)을 각각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1919년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 중 한 분인 용성스님의 <신역대장경>(전북 원광대 소장, 1922년 제작)에 대해, 문화재위원회는 <금강경>을 알기 쉽게 한글로 번역한 책으로 불교경전의 대중화에 이바지했으며 금강경 국역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어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3.1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뒤 <금강경> 변역에 심혈을 기울이며 만든 <신역대장경>을 통해 용성 스님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위원회는 한국 근대불교를 이끌었던 한암 대종사의 가사(강원도 월정사 소장)에 대해서도 희소성이 있는 한국 전통 가사로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복식사적, 불교공예사적 등 다방면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폭 205.4cm, 길이 109.7cm의 ‘21조 금직 금란가사’는 편금사와 다채한 색사로 제직됐으며 대화(大花)형 모란, 봉황, 구름 문양이 시문되어 있다. 가사는 순종을 모시던 김상궁이 직접 수놓아 한암스님께 공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옷감 자체가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비단이어서 왕실에서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문화재 등록 예고된 3점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25조 홍색 모본단 가사(폭 101cm, 길이 234cm)’는 중앙에 일월광첩이, 사방 끝단에 사천왕첩이 붙어있고 아래쪽 가장자리 부분에는 6자의 광명진언(光明眞言)이 새겨져있는 것이 특징이며, ‘100조 담홍색 모시 가사(폭 83.5cm, 길이 321cm)’는 4채색으로 수놓은 각첩과 연금사와 견사로 수놓아 부착된 일월광첩(日月廣貼)의 보존상태가 양호한데 모시로 만든 가사 유물로서 귀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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