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스님의 견성과정 심도 있게 다뤄

1990년부터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가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1990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삼성문예상을 휩쓸며 정통리얼리즘 공연의 진수를 선보여 연극인들에게 교과서 같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극작가 이만희는 연극을 통해서 인간의 고뇌는 우주를 뒤덮고 있는 암흑과 같아 보이지만 목탁 구멍 속의 어둠에 불과하다며, 그 목탁을 깨버리면 어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연극은 조각가 출신 도법스님의 견성(見性)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룬 내용이며, 인간의 고뇌와 예술의 본질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그 과정에서 스님들의 일상과 번뇌를 진솔하게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도법스님의 철학적 성찰을 생동감 있게 긴장감 넘치도록 구성하여 관객들이 연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유머와 해학 기법을 통해서 불도(佛道)의 기본 이치를 쉽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인간미도 세밀하게 표현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연극에 정진, 이문수, 명계남 등 중견 배우들이 최광일, 강윤경, 박민정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신 · 구 세대 간의 조화가 돋보이는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극단 완자무늬(대표 김태수)의 창단멤버인 배우 명계남 씨가 망령 역을 입체적으로 해석해서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도법 역의 배우 최광일 씨도 연극 ‘에쿠우스’, ‘클로저’, '별무리’ 등에서 감초 역할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까지 세밀한 연기로 큰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에 연극계 대선배들과 어떤 무대를 꾸밀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의 02) 227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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