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암 일대는 해발 530m 오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과 구례읍 등 7개면, 지리산 연봉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우수한 경관 조망점이다. 더불어 기암절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뛰어나다.
사성암은 오산 정상 부근의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해 지은 암자로서, 백제 성왕 22년 연기조사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오산암으로 불렀다가, 이후 4명의 고승인 의상 · 원효 대사, 도선 · 진각 국사가 수도하였다고 해서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사성암에는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었을 때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이 있다. 마애불은 약 25미터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왼손에 애민중생을 의미하는 약합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략화된 음각기법으로 조각된 마애불은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사성암의 창건 내력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199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220호로 지정됐다.
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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