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원사 괘불도(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3호 810cmX380cm)
▲ 봉원사 범종(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4호 1760년)
서울시는 지난 7월 봉원사 아미타괘불도와 대웅전에 보관중인 범종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3호와 제364호로 각각 지정고시했다.
지난 2010년, 58년간의 조계종과의 분규를 종식한 뒤 태고종 총본산으로 역사와 함께한 유물의 목록을 작성하여 문화재 조사를 의뢰하였으며, 지난해 초부터 문화재 전문조사위원이 각 법전 유물 조사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초, 일부 조사를 끝으로 보고서 작성과 구청에 협조를 얻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았다.
그동안 봉원사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재와 문화재급 유물을 보유한 사찰로 유명하지만 등록된 유형문화재가 없어 아쉬웠었다. 그러나 봉원사 주지스님과 대중스님들을 비롯한 신도들은 남이 알아주기 이전에 봉원사의 전각을 비롯하여 여러 유물들을 내 몸과 같이 아끼며 신심을 다해 성심껏 보존해 왔다.
봉원사의 아미타괘불도는 1901년에 고종의 후궁인 엄비가 돌아가신 부모와 외가 조상 등의 극락왕생을 발원, 시주하여 봉원사에 봉안하였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돋보인다.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아미타삼존 아래 권속인 가섭, 아난을 표현하고, 사자를 탄 문수동자, 코끼리를 탄 보현동자가 배치된 봉원사 아미타괘불도는 19세기 전통을 계승한 20세기 초 사찰불화로 높이 평가받았다. 더불어 화승인 덕월당 응륜(應崙)스님과 청암당 운조(雲照)스님 등 12명의 숙련된 화승이 공동 제작해 세부묘사 등이 상당히 정교하다는 측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봉원사 범종은 1760년(영조 36) 가야사(伽倻寺)의 종으로 제작된 것이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있었던 가야사는 1884년 흥선대원군이 부친 남연군의 묘를 쓰면서 폐사됐다. 종이 옮겨지게 된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청남도 예산 가야사에 있었던 종이 서울 봉원사로 이운(移運)된 것이다. 이 범종은 주조상태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할 뿐 아니라, 경상도 이씨 일파의 대표적 장인인 이만돌의 작품으로 명확한 제작연대와 후원 계층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18세기 후반 범종 연구에 중요한 유물일 뿐만 아니라, 승장(僧匠)에서 사장(私匠)의 활동양상에 대한 계보 및 활동을 연구하는데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