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율맥 연원’ 비 제막식도 함께담양 용화사(주지 수진스님)는 9월 27일 대승보살계 수계식 및 ‘해동율맥 연원’ 비 제막식을 봉행한다. 수계식은 혜초 종정예하를 증명으로, 전계화상 도월수진, 갈마아사리 활안정섭, 교수아사리 태허무관 스님을 삼사로, 또 수열, 상명, 수철, 수보, 혜완, 진담, 도홍스님을 칠증사로 모시고 봉행된다. 수진스님은 수계식을 앞두고 “대승보살계란, 위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일가친척 권속간에 우애하며 모든 이웃간에 항상 배려하면서 잘살자라는 윤리도덕에 다르지 않다”며 “그러나 이 세상살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마음을 깨끗이 한 다음에 윤리상식을 부처님전 맹세하는 것은 차원이 아주 다르다”고 보살계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래서 대승보살계는 부처님전 마음을 확고히 다짐하는 행사라는 설명이다.한편 이날 수게식에 이어 ‘해동율맥 연원’ 비 제막식도 함께 봉행된다. 수진스님은 ‘해동율맥 연원’ 과 율맥 제10대 혜은법홍 대율사 사리비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해동율맥海東律脈을 논하기 전에 우리나라 불교 역사의 율맥은 백제百濟겸익謙益율사(526년), 신라新羅자장慈藏율사(635년), 진표眞表율사(742년)가 시조始祖다. 중국은 원위元魏(221-263), 법총法聰, 당나라 도선道宣율사, 송宋나라 윤감允堪율사 이후 율맥이 쇠퇴하여 명明나라 말 여형고심如馨古心율사가 율종의쇠퇴를 개탄, 남방에서 오대산까지 2천리를 삼보일배三步一拜로 3년만에 당도하여, 문수보살文殊菩薩에게서 마정수기摩頂受記하고 오편칠취五篇七聚와 대소승율大小乘律을 세워 돈오頓悟율교를 중흥하였다율종의 흥망성쇠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조선 초기 세종世宗 때에 이르러 불교를 선교양종禪敎兩宗으로 통합하면서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으로 더욱 율종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400여 년 간 단절斷絶되었다. 그러다가 조선후기에 이르려 해동율맥이 단절斷絶되었음을 개탄하여 율종을 중흥시기고자 조선朝鮮 23대 순조純祖 26년(1826년) 병술 7월 7일 하동칠불선원河東七佛禪院에서 석가여래 제69대 법손 연담유일蓮潭有一(1720-1799)의 손상좌孫上佐 대은낭오大隱朗旿(1780-1841) 상인上人이 동국東國의 율맥을 중흥中興시키고자 대원력大願力을 품고 스승인 금담보명金潭普明(1765-1848) 장노長老와 같이 하동 칠불선원에서 7일 7야七日七夜를 불상전걸계佛像前乞戒(계받기를 빔)함일러니, 한길의 찬란한일도상광一道祥光이 대은스님의 이마 위에 내리심과 동시에 앞에 꽂아놓은 차디찬 향로의 향기둥에서 향불이 스스로 켜져내려옴을 스승인 금담장노金潭長老가 보시고 부처님의 깊은 영험靈驗에 감복感服하여 대계大戒와 구족계具足戒를 즉시 제자弟子에게서 받아 전했음이 해동율맥의 기원起源이다. 이로부터 해동율맥의 재흥再興이 시작되었다. 석가여래친수마정수계계승역대율사釋迦如來親授摩頂受戒繼承歷代律師는 제1대 대은낭오大隱朗旿(1780-1841)율사, 제2대 금담보명金潭普明(1765-1848)율사, 제3대 대흥사 초의의순草衣意詢(1786-1866)율사, 제4대 해인사 범해각안梵海覺岸(1820-1896)율사, 제5대 직지사 제산정원霽山淨圓(1862-1930)율사, 제6대 화엄사 호은문성虎隱文性(1850-1918)율사, 제7대 백양사 금해관영錦海瓘英(1856-1926)율사, 제8대 백양사 만암종헌曼庵宗憲(1876-1956)율사, 제9대 백양사 묵담성우黙潭聲祐(1896-1981)율사, 제10대 금수사 혜은법홍慧隱法弘(1915-2003)율사, 제11대 용화사 도월수진道月守眞(1948-현재)율사로 계승되었다.특히 이번에 사리비를 제막하는 제10대 혜은법홍대율사慧隱法弘大律師는 강원도 고성 출생(1915년)으로, 9세에 출가 금강산 유점사 운학雲鶴스님을 은사로 득도학, 22세에 유점사 금강계단에서 영호英鎬대율사로 구족계, 24세 건봉사乾鳳寺에서 대교과를 수료했다. 해방후 1946년 32세에 한용운스님과 불교호법단을 조직하고, 36세 때인 6.25당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사수한다. 50세에 대한민국 문화훈장 수상, 1968년 54세 7월 6일부터매일 70리를 일본 희애산 100일간 회봉고행성만回峰苦行盛滿하여 희애산안락율원 율사 계승, 2001년 87세에 9월 담양 용화사 도월수진상인에게전계를 마치시고 말년에는 미국 캠브리지주립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수여받으시어 많은 중생을 제도하시다 2003년 89세 음2월8일 출가재일出家齋日 고요히 입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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