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7월 3일 경북 의성 소재 ‘대곡사 대웅전’과 강원도 인제 소재 ‘봉정암 오층석탑’을 보물 제1831호 · 제1832호로 각각 지정했다.

조선 숙종 때 태전선사가 중건한 ‘의성 대곡사 대웅전’은 공포(栱包,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 같은 데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들)의 형태, 배면의 영쌍창(靈雙窓, 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 외부 마루 흔적 등에서 당시 건축의 특징과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

설악산 소청봉 아래에 위치한 높이 3.6m의 ‘봉정암 오층석탑’에는 자장율사 스님이 당에서 가져 온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 7과가 봉안돼 있다. 봉정암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와 함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하나이다.

‘봉정암 오층석탑’은 거대한 자연 암석을 기단으로 삼아 바위 윗면을 다듬어 2개의 단을 만들었고, 그 주변에 16개의 연잎을 조각해 기단부를 조성하였다. 그 위에 올려진 탑신석의 모서리는 3층까지 우주(隅柱, 기둥)가 모각(模刻)되어 있다. 탑신석 위에 올려진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은 낙수면의 길이가 짧고 급한 경사에 끝부분만 살짝 반전된 형태이다. 상륜부에는 연꽃 봉오리 또는 보주 형태의 석재를 올려 단순하게 처리했다. 오층석탑의 단순한 외형적 구성, 옥개석에 구현된 양식 등에서 고려 후기 석탑의 특징이 발견돼 그 조성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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