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는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보물 제1767호)’,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국보 제233호)’ 등 국보 4건과 보물 17건을 포함한 유물 총 171건 930 여점이 공개된다. 이 중 ‘무구정광다라니경’은 7월 6일까지만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유물은 삼성문화재단 리움(관장 홍라희)으로부터 반환된 ‘현등사 사리’와 ‘사리장엄구’이다. 이 사리구는 은으로 만든 원통의 사리합, 수정제 사리호, 사리2과로 이뤄졌다. 특히 사리합 표면에 음각된 ‘성화육년경인삼월일원당운악산현등사개조(成化六年庚寅三月日願堂雲岳山懸燈寺改造)’라는 글귀를 미뤄보아 조선 초 사리장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전시는 1부 ‘부처님 열반의 의미’, 2부 ‘사리를 담는 그릇 사리장엄구’, 3부 ‘불상과 불화에 모셔진 사리’, 4부 ‘사리신앙의 다양한 변화’, 5부 ‘스님의 열반 승사리장엄’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현등사 사리’ 및 ‘사리장엄구(조선 1470년)’, ‘예천 용문사 팔상도(보물 제 1330호)’, ‘석보상절(보물 제 523호)’ 등이 전시되며, 불교미술이 조성된 초기부터 등장했던 주제인 열반의 의미를 전달한다.
2부에는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보물 제 1767호)’, ‘선산 도리사 세존사리탑 사리기(국보 제 208호)’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리장엄구가 선보인다.
3부에는 ‘납석사리호(국보 제 233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 1720호)’, ‘삼장보살도 및 복장유물(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36호)’ 등이 전시된다. 복장유물은 불상과 불화에 봉안된 공양품과 서적 등을 말한다. 불화의 경우, 공양품을 불화 상단 부분에 그리거나 매달아 놓는다. 이 유물을 통해 당시대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4부는 ‘황복사지 봉안 금제여래입상(국보 제 80호)’, ‘월정사 팔각오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 1375호)’, ‘합천 해인사 길상탑지 토제소탑(통일신라 895년)’ 등이 전시되며, 각 시대마다 유행된 ‘법사리신앙’을 보여준다.
5부에는 ‘영전사지 보제존자 사리장엄구(조선 1388년)’,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보물 제 259호)’, ‘자정국사 사리함(전남유형문화재 제18호)’ 등이 눈길을 끌며, 승탑 안에 안치된 사리장엄의 특징을 시대 별로 보여준다. 특히 상장례(喪葬禮)가 새롭게 정립된 17세기 유물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