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의 현대적 해석’ 주제로
7명 작가 출품, 2월 14일까지

황두현 작. 사진 왼쪽 Dharma figure 1, 150X100㎝면에 채색, 2019. 오른쪽은 사슴벌레, 73X100㎝ 종이에 채색, 2016.
황두현 작. 사진 왼쪽 Dharma figure 1, 150X100㎝면에 채색, 2019. 오른쪽은 사슴벌레, 73X100㎝ 종이에 채색, 2016.
최문정 작. 유년의 정원 Ⅰ과 Ⅱ.
최문정 작. 유년의 정원 Ⅰ과 Ⅱ.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오픈 기념 기획전이 ‘현대적 해석을 통한 한국 단청의 새로운 변화를 인사동 무우수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지난 20일부터 2월 15일까지 열린다.

단청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목조 건축물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으로 그려졌던 장식이다. 우리나라는 광물가루에서 얻은 안료를 써서 청 ․ 적 ․ 황 ․ 백 ․ 흑색의 다섯 가지 색으로 건물을 장식했다. 강한 색감의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단청은 다양한 문양을 조합해 다양한 목적을 갖고 건축에 활용됐는데 장엄함을 표현하는 대표적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단청은 우리나라 관공서를 비롯해 각종 국제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표상되고 있다.

무우수갤러리 조수연 대표는 “단청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는 달리 단청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활용도도 제한적이어서 단청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통해 단청의 사회적 인식도 변화시키고 역사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우수갤러리 오픈 기념 기획전에는 문활람, 노재학, 최문정, 이양선, 황두현(회화 설치), 최경준(영상), 정금률(음향) 등 총 7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한다. 문활람 작가는 특수기법으로 수준 높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석채(石彩) 모사도를 선보인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노재학 작가는 사진을 통해서 오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전통 단청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인 최문정 작가는 전통 단청은 물론 전통 단청의 현대화에 노력을 기울여 온 인물이다. 이양선 작가는 단청의 특징인 오방색을 활용해 한국의 철새, 무궁화 등을 작품 주제로 활발하게 작업해왔다.

문화재수리기능자이며 단청기술자로 청년단청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황두현 작가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전통문화우수상품전 대상 수상자로 전통 단청을 레고 장난감과 곤충, 운동화에 대입시키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환경부 주관 환경포스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경준 작가는 여러 미디어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단청이 갖는 예술적 가치를 영상으로 표현한다. 정금률 작가는 다양한 소리를 이용해 공간을 표현하고, 재생되는 음향으로 공간의 재현, 확장, 변형을 추구한다. 단청의 이미지를 소리의 패턴인 리듬과 화성으로 표현해 스피커가 장치된 천장에서 그 소리들을 재생하는 방식의 작업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관람객이 안전하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관람비는 무료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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