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이면 승려(교임 전법사 포함) 분한신고가 마감된다. 분한신고는 지난 집행부에서 종단 사찰 및 승려(전법사, 교임)의 정확한 현황 파악과 총무원장 선거를 위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해 시작했고 기한을 12월 말까지 마감하려 했던 것을 이번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2014년 3월 말로 기간을 연장했다.

많은 종도들이 기간연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법집행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이유로 동참하지 못한 종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한 것임을 알려왔다.

분한신고가 마감되면 분한신고를 하지 않은 종도의 승적이 말소되고 종도로서의 일체의 권리가 사라지게 되며, 등록하지 않은 사찰은 세무서에까지 공문을 보내 태고종도가 아님을 알리게 된다.

간혹 중앙에 승려의무금만 납부하고 지역 종무원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는 사찰은 법제상 승적은 유지하되 주지의 자격과 사찰등록이 말소되며 지역이나 중앙의 공직에 일체 나아갈 수 없고, 현재 공직에 있다 해도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어찌 보면 태고종의 출발이 이승만의 망언으로 시작된 법난속에서 태동됐고, 그 속에서 자기재산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세 불리기라는 명제가 있어 사격(寺格)을 갖추지 않은 사찰도, 승려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받아들여 외형상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많은 사찰과 승려수를 가진 종단으로 비춰져 왔다.

이러한 ‘세 불리기’는 외형상 거대종단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종단에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결점도 있어 종도들 간의 단합을 저해해 왔다. 또 애종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어 종단 행정에 무관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종무원에는 일체 협조를 하지 않아 심지어 그 교구종무원에서는 그런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는데 중앙에서는 공직에 발탁하므로 종단을 불신해 종단이 위기에 처해도 종단 살리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게 했다.

이제 ‘세 불리기’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우리 종단에 비해 현저히 적은 사찰과 승려수를 가지고도 우리보다 탄탄한 재력과 리더십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과 복지 그리고 대 사회활동을 짬지게 잘해나가고 힘을 키워나가는 종단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종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도라면 모두 알 수 있는 일이 되었기에 분한신고가 끝나면 강력하게 제재를 가해줄 것을 먼저 요구해 오고 행여 제재가 가해지지 않거나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을까를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숫자만 많은 쭉정이는 필요 없다 값어치만 떨어트릴 뿐이다. 그리고 반 수이상의 쭉정이를 걸러낸다 해도 우리는 아직도 거대 종단이고 전통종단이며 힘 있는 종단이고 자랑스러운 종단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집행부가 밉다고 종단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집행부가 밉다고 탈종한 사람들은 나름 종단을 창종해 나갔지만 대부분 그들의 자취를 찾기도 어렵다. 집행부가 미울수록 변방에서 방관하지 말고 더욱더 종무행정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한다. 발목잡기는 안 되지만 바른 말 한마디 한마디는 종단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집행부에서는 '100만 서명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만인 서명 운동을 통한 교육 복지 봉사 포교 등의 활동은 태고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다.

아직도 분한신고를 하지 않은 종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분한 신고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분한 신고가 되지 않은 종도들은 과감히 제재를 가할 것임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종단의 브랜드가치는 높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동참한다면 우리는 어느 자리에서도 내가 태고종 종도임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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