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불자로 새롭게 태어나... 수행과 전법에 정진 또 정진

주지 청와스님
“진정한 포교는 참다운 수행에 있어... 세심사 대중은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수행목표로 삼아 불사에 매진하고 빈천함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아울러 세심사가 포항에서 제일가는 전법도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

서진국 포항북구청장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기에 주변과 이웃과 함께 하는 일은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기에 세심사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봉사와 복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보살계를 받으려는 사람은 먼저 신심을 내야합니다. 믿음은 도의 근본이 되고 공덕의 어머니가 되어서 일체 모든 선근을 키우는 것이라, 믿음의 문을 열어 계법을 받게 되니 계는 만행(萬行)의 근본이 되고 대도(大道)의 자량이 되며 고해를 건너는 뗏목이 되는 것입니다. ......
수계대중은 언제나 삼보를 공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스승을 공경하고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번뇌를 끊어 없애고 무량법문을 배워 위없는 불도를 이루는데 맹세코 물러서지 않겠습니까?”

전계아사리 호명스님(총무원 부원장)의 개도(開導, 깨우쳐 인도하는 말)에 수계대중은 합장하며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3월 10일(음력 2월 10일)은 부처님 출가일이다. 2천 6백 여년 전 석가족의 왕자였던 싯다르타 태자께서 세속의 모든 인연을 끊고 진리를 향한 수행의 길로 드신 날이다. 이처럼 의미 깊은 날에 한국불교태고종 경북동부교구 세심사 청정도량에서는 뜻깊은 법회가 열렸다.

세심사 불교대학 1기를 마친 신도 61명과 김해 문수암 신도 18명 등 79명이 수계대중으로 참석하고 내빈들과 세심사 회주 성지스님, 주지 청와스님, 문수암 주지 일환스님, 세심사와 문수암의 신도 등 총 2백 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대승보살계 수계법회가 여법하게 봉행됐다.

전계아사리 호명스님(총무원 부원장), 교수아사리 법달스님(원로회의 수석부의장), 갈마아사리 혜주스님(경북동부교구종무원장)이 삼 화상으로 증참한 가운데 열린 수계법회는 오전 10시 명종에 이어 종사이운, 개식,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으로 이어졌다.

세심사 불교대학 1기 회장인 김 원명화 보살이 낭독한 발원문에서 수계대중은 “부처님의 크신 가피력으로 오늘 이 법석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청정한 계체를 이룰 수 있고 깨달음의 바다에 함게 들 수 있기”를 서원하고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부처님 가르침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저희 대중을 섭수하여 주시기”를 발원했다.

세심사 주지 청와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대웅전을 지은 지 1년 반이 안 되는데 이렇게 법당이 가득 차도록 많이 동참해 주시고 1기 대승보살계 수계법회와 불교대학 2기 입학식을 함께 열게되어 감사드린다” 면서 “진정한 포교는 스님들의 참다운 수행에 있는 것 같다. 세심사 대중은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수행목표로 삼아 불사에 매진하고 빈천함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아울러 세심사가 포항에서 제일가는 전법도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 화상이 등단한 후 인례와 전계대화상, 교수아사리, 갈마아사리는 수계의궤를 계설했으며 이어 무시겁래의 소작지업(所作之業)을 삼세의 불·보살님께 참회하는 연비(燃臂) 의식이 거행됐다. 연비를 마치자 전계대화상 호명스님은 십중대계의 계상(十戒相)을 설했다.

“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수계대중이여! 지금 그 몸으로 수행하여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중생의 목숨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살생을 직접 안 하더라도 남을 시켜서 하거나 살생을 찬탄하는 것도 모두 무거운 죄가 됩니다. 불살생은 십중대계의 제일 첫째이니 범하지 않고 잘 지키겠습니까?”
“잘 지키겠습니다!”

열 가지의 십중대계가 설해지고 그때마다 대중은 한 목소리로 “잘 지키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어 교수아사리 법달스님이 보살의 48경계(輕戒)를 설했다. 스님은 “가볍다고는 하지만 10중계에 비해 가볍다는 뜻이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가벼운 허물이라 할지라도 거듭해서 범한다면 큰 허물로 바뀌게 되므로 반드시 경계해야만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갈마아사리 혜주스님이 이어 보살계를 받는 이는 당장에는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지 못한다 해도 이미 다섯 가지의 공덕이 구족해 있다며 오덕(五德)을 설했다.

“지금부터 시작하여 부처 몸에 이르도록 금하오신 모든 계율 범하지 않으오리. 원하옵건데 제불보살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소서. 이 몸을 버릴지라도 마침내는 물러나지 않으리다. 뜻 세우고 큰 원력 발하였기로 삼보님께 정성 다해 귀명례를 올립니다.”
수계대중은 모두 일어나 합장하고 입지게(立志偈)로써 계를 지키는데 결코 소홀함이 없을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이날 수계의식 후 세심사 수계대중 대표로 권 여래심 관음회장 겸 불교대학 총무가, 김해 문수암 수계대중 대표로 황 무량지 보살이 나란히 수계첩을 받았다.
전계대화상 호명스님은 법어에서 “계를 받은 불자들은 사소한 잘못이라도 항상 돌아보고 참회하며, 육도윤회하지 않고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 고 강조하면서 “인간의 몸 받기는 몹시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는 더 어려운 것인데 여러분은 귀중한 인연을 만나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오늘 보살계까지 받으니 이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며 전법에 힘쓰는 참다운 불자의 삶을 살기 바란다”고 설했다.
갈마아사리 혜주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세심사는 회주스님과 주지스님이 포교 원력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머지않아 포항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전법도량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덕담을 건넨 후 “젊은 불자들이 많아 큰 희망을 보인 세심사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수행정진해 복덕을 많이 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 청와스님의 은사스님이며 불종사 주지인 혜융스님의 축사가 있었다. 혜융스님은 “새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듯이 여러분이 불교대학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면 일생동안 부처님말씀을 모르고 지낼 수도 있었으니 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축하받아야 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모른다” 면서 “만약 수계를 받지 않고 불교교리를 공부한다면 여러분이 불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될 지언정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자는 아니기에, 수계로 말미암아 여러분은 위대하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이를 계기로 회주스님과 주지스님을 출가사문의 은사처럼 모시고 자비와 지혜의 횃불을 밝혀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진국 포항북구청장을 비롯, 장세헌 경북도의원, 최상원 · 박승훈 포항시의원,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내빈을 대표해 서진국 포항북구청장은 축사에서 “세심사가 포항에서도 크게 번창하고 발전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이곳에서 보살계를 받는 분들은 앞으로도 큰 기운을 타고 원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축하하고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과 괴로움이 어리석음과 무지에 있다고 말씀하시고 지혜와 자비의 법을 통하여 우리에게 광명을 찾도록 이끌어주셨으며, 우리가 공부하고 수행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를 비워야 하는데 자기를 비우는 것은 결국 주변과 이웃과 함께 하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이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기에 주변과 이웃과 함께 하는 일은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기에 세심사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봉사와 복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새로운 불자들이 발심해 부처님 공부를 하는 제 2기 세심사 불교대학 입학식이 열렸다. 세심사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신덕로 80-65 전화 054) 252-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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