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발생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지진해일은 가히 세계적인 재앙이랄 만큼 그 충격과 피해가 컸다. 수십만에 이르는 사망자와 행방을 알 수 없는 자 또 수백만에 달하는 부상자와 이재민들이 발생한 것도 인류사상 그리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사였다고 할 수 있다. 현지 소식에 의하면 먹을 것 입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잘 거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더운 날씨 탓으로 전염병까지 창궐하기 시작했다니 실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교의 종교적인 기능과 역할 그리고 목적은 고통 받는 인간을 그 고통으로부터 구해내는데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큰 재앙으로 크게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구제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사람은 불교인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불교인들은 이번 일에 적극적이고 신속한 구제의 활동을 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각국에서 또 국제 적십자사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의 많은 사회단체들이 앞을 다퉈 이들에 대한 구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특히 다른 종교의 단체와 종교인들이 그들을 구제하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우리 불교인들도 이에 동참을 하고 있으나 그 활동이 크게 뛰어나지 못하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들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 인류 모두가 하나라는 동체대비 정신을 구현하고 또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 이재민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은 곧 우리들의 그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전국 불교단체와 불자는 물론 우리 태고종과 종도들도 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자비의 구제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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