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천수사 신도 자비성보살 성도재일 철야법회를 회향하며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음력 12월 8일 성도재일(成道齋日)!이 날은 불교가 시작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처님 태어나신 날과 더불어 환희스럽고 축하해야 할 날이다. 우리 천수사에서도 새해를 시작하고 항상 첫 번째 맞이하는 행사가 성도재일 철야법회다. 작년보다 쪼끔 적은 인원이었지만 정성과 불심만은 최고의 불자들이었다.부처님의 성도는 불멸의 대자유와 환희의 성취를 모든 중생들의 가슴과 온누리에 가득 채워주셨다. 불교만이 자연과 더불어 순리적으로 윤회하며 인간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나간다고 생각한다. 부처님 제자가 되신 모든 스님들께 경배 올리며, 깨우치지 못한 중생들을 부처님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 위해길잡이가 되어주시는 우리 지허스님께도 두손모아 정성껏 삼배 올리며 철야법회를 시작했다.스님께서는 간단하게나마 부처님께서 성도에 이르시게 된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영국방송국에서 제작한 '부처님의 생애'를 법당의 한 쪽 벽이 꽉 찰 정도로 커다란 화면으로 관람하면서 새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부연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는 그냥 보는게 좋은데'.... 하면서도 자막의 글을 빨리 읽지 못하시는 노보살님들을 위한 배려이셨으리라 생각하며 우리스님도 세월이 ??? ...... ^.^;; ) 영화를 보면, 부처님은 12살 때에 농경제(農耕祭)에 나갔다가 밭에서 쟁기로 파인 흙속에서 벌레가 나오자 새가 기다렸다는 듯이 벌레를 쪼아가는 것을 보고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비정함을 느끼고, 깊은 사색에 잠긴다.성년이 된 태자는 어느 따뜻한 봄날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성문을 나왔다. 東문에서 늙어가는 사람을 보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南문에서 병들어 고통받는 사람을 보며 태어남이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고, 西문에서 시체를 보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北문에서 출가 수행자를 만났다. 인생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고민하신 끝에 출가수행만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수행을 결심하게 되셨다. 이것이 사문유관(四門遊觀)이다. 부처님께서 육년 고행 끝에 육체를 학대하는 것만이 진정한 깨달음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선정에 드시며 온갖 마왕의 항복을 받아 아무 방해 없이 깊은 선정에 드시어 드디어 깨달음을 얻으셨다. 싯달타 태자 나이 35세 되던 해 음력 12월 8일에 붓다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서 드디어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이 되신 것이다.영화관람이 끝나고 지허스님의 음성으로 시작되는 '명상108참회'의 목탁 소리에 맞춰 부처님께 올리는 108배, 법보님께 올리는 108배, 스님들께 올리는 108배가 이어졌다.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한 분도 힘든 기색없이 절을 올리고 나니, 모두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환희심을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부처님 성도일을 계기로 부처님의 참된 뜻과 참된 진리를 배우고 올바른 정진으로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참다운 불자가 되고자 한 호흡 크게 내쉬며 다시 한 번 자리를 고쳐앉는다.법사님과 자성화보살님께서 정성껏 쑤어놓으신 호박죽으로 새참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여느 가정과 같은 화목하고 단란함으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새벽종성과 함께 예불을 올리고 일주문을 나서는 기분은 여느 때와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코끝이 찡해서 맺히는 눈가의 이슬은 새벽 찬공기 때문만은 아니 것같다. 뒤돌아 일주문을 향해 합장하며 “불자답게 살겠습니다.” 불자 자비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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