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예하 배알 신년하례식
1월 8일, 선암사 대웅전서 지허 종정 법어 통해 ‘종단발전 ․ 화합’ 강조
비대면 속 …… 해경 ㆍ 설운 스님 대종사 법계 품서식도 함께 거행

지난 1월 8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에서 ‘불기 2565년 신축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예하 배알 신년하례식’이 봉행되고 있다.
지난 1월 8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에서 ‘불기 2565년 신축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예하 배알 신년하례식’이 봉행되고 있다.
지허 종정 예하가 신년하례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지허 종정 예하가 신년하례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불기 2565(2021)년 새해를 맞아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지허 종정 예하를 예방하고 종단 발전과 화합을 다짐했다.

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1월 8일 오전 11시 선암사 대웅보전에서 ‘불기 2565년 신축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예하 배알 신년하례식’을 봉행했다.

코로나 재감염 확산에 따른 엄중한 사태를 감안해 이날 법당에는 지허 종정 예하와 총무원장 호명 스님, 부원장 성오 스님,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대종사 법계 품서자 해경 스님과 설운 스님, 종책위원장 지홍 스님, 고시위원장 재홍 스님, 동방불교대학장 상진 스님 등 10여 명의 제한된 스님들만 자리했다. 총무원 각 부장과 국장단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 스님들은 만세루에서 신년하례식에 동참했다.

이날 신년하례식은 총무원 총무부장 도성 스님의 사회와 교무부장 정안 스님의 집전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불법승 삼보에 하례를 올리는 세알삼배, 선조사 스님들에 대한 묵념, 부원장 성오 스님의 상축, 석가모니불 정근, 종정 예하 신년하례 및 참석 스님 상호 단배식, 청법가, 종정 예하 법어, 대종사 법계 품수, 총무원장 신년사,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인사말, 신도회장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지허 종정 예하는 법어에서 전날 내린 눈을 가리키며 “서설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 칠불과 일체중생이 일처가 돼서 우리 종단의 앞길을 축복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종단이 창종되고 52년 동안 한 번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회고한 뒤, “신축년인 올해는 우리 선암사가 대법원 판결을 얻어 우리 종단의 기초가 되고 중심이 되는 도량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종도들이 힘을 모아 올 한 해가 우리 종단이 큰 결실을 맺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문을 마친 지허 종정 예하는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해경 스님과 설운 스님에게 각각 대종사 법계를 품서했다.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새해 벽두부터 무섭게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국민뿐만 아니라 불교와 불자들의 발걸음도 꽁꽁 얼어붙게 하고 말았다. 경제는 침몰하고, 관계는 멀어지고, 희망은 붕괴되는 참혹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국민과 불자들은 참으로 위대했다. 혹독한 코로나 감염증과 그로 인한 고통을 꿋꿋이 견뎌내며 경자년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고 회고했다. 호명 스님은 이어 “올 한 해 동안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종무행정에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첫째, 화합하는 종단, 둘째, 더욱 소통하는 종단, 셋째, 더욱 친절하고 열린 종무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올해는 힘과 인내를 상징하는 ‘흰 소’의 해”라면서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우리 종단과 종도, 불자들이 앞장서 기도하고 말과 몸짓에서 향기가 나는 신행과 수행을 묵묵히 행해 나가면 대한민국은 물론 온 세계가 청정 불국토로 변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인사말에서 최근 대법원의 판결을 의식한 듯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필코 꼭 승리하는 그런 모습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나 혼자만의 서원이 아니라 종도 모두의 원이고 본사인 선암사를 수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석영 전국신도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배석영 전국신도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배석영 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협력과 상생으로 공생의 세상을 이루어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으로 자비와 광명의 불국토를 이루게 해달라”면서 “종단이 당면한 어려움이 슬기롭게 해결되고 모든 태고종도가 불퇴전의 신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화합과 협력으로 종단 중흥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가피해 달라”고 발원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신년하례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대웅전 앞에서 지허 종정 예하를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남 순천 선암사=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