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마침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6일 밤 9시 30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15차 회의를 개최하고, ‘연등회’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불교의 최대 행사이자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인 ‘연등회’는 세계적으로 그 문화가치와 보존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정말 기쁜 일이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1,200년 넘게 이어져온 ‘연등회’는 비단 불교계의 행사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봄철 국민축제였다. ‘연등회’는 또한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우리민족문화유산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유네스코로부터 그 문화적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기쁨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연등회’가 불교의 축제를 넘어 그 속에 국민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도 함께 들어있음을 명심하고, 우리 불교인들부터 그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연등회’가 우리나라를 넘어 온세계의 축제가 되기 위해선 보존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보살 정신을 더 잘 실천함으로써 그 의의와 의미가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그것이 상생과 평화와 미래 지향적 보살도의 길이다. 보존과 전승 발전 및 새 콘텐츠 개발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그 다음의 일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선행될 때 ‘연등회’는 비로소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화가 되고, 세계인의 축제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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