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영적 장애

 

오랜 윤회를 하면서, 사악도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어쩌다가 여행 가듯 인간이나 천상에 윤회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금생에는 꼭 정진하시기를 권고해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진은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의 친설(親說)에 의한 바른 방법을 알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서 안전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기도를 합니다. 교회에서 통성기도를 하기도 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하기도 하며, 여러 주문을 외우기도 합니다. 또 깊은 명상에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경험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매우 많습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천신들의 삶이 별도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영가(아귀)들의 삶이 별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천신은 일반적으로 영가(아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은 차원에서는 천신을 볼 수 없습니다. 천신이 보여주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영가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일반적으로 영가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천신과 달리 영가(아귀)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경에 의하면, 아귀들의 경우 인간이 음식을 주어야만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의 대부분은 주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얻을 수 없는 영가는 버려진 음식이나 사람이 뱉은 가래 등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가(아귀)들은 고통과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연히 편히 먹고 살기를 바라며 노력을 합니다. 가장 쉬운 사례는 인간을 괴롭히는 일입니다.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무당을 만드는 것이 그 예입니다. 즉, 다른 사람의 정보를 재빨리 알아 와서 종으로 길들여진 인간에게 무당의 일을 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편히 먹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무당의 일은 자손에게 물려져서 계속 무당 일을 해야 할 것이고, 하지 않으면 신병의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당을 자주 찾는 사람에게도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귀가 무당을 만들어서 편히 먹고사는 사례를 보고서 다른 아귀들도 기회를 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달라붙어서 무당이 될 때까지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천상의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며, 아귀의 정보는 매우 제한적일 뿐 아니라, 부처님의 정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본질적으로 악업을 멈추고 선업을 확장시키는 길입니다. 죄의 근본인 탐진치를 벗어나는 길입니다. 사악도에 떨어질 만한 강한 탐진치에서 벗어나서 그러한 죄를 결코 짓지 않는 상태가 되는 길입니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인 수다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길은 행복 체험입니다. 색계의 ‘초선, 이선, 삼선, 사선’과 무색계의 ‘초선, 이선, 삼선, 사선’ 체험 그리고 위빳사나를 통한 멸진정(滅盡定)입니다. 이것을 한자로 구차제정(九次第定)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바른 길을 가면 부작용이 최소화되거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제시한 바른 길을 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접신이 되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설하신 경이 『아따나띠야 숫따』입니다. 매우 중요한 보호경(수행자가 안전하게 보호 받도록 하기 위해서 설해진 경들)입니다. 한때, 미산 큰스님께서 백양사에서 있었던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생들이 수행을 하러 왔습니다. 대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여학생은 잠도 자지 않고, 눕지도 않고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모두가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더니 사람들에게 합장하고 부처님이라면서 절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문에도 절을 하고, 화장실 변기에도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보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접신된 것을 알고서, 큰 일 났다며 영가를 쫒아내기 위해서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어깨를 지압하여 쫒아냅니다. 다음에는 침을 꽂아서 쫒아냅니다. 여러 방법을 써도 안 될 경우, 정식으로 구병시식을 합니다.

-마하시 전승 위빳사나 ‘담마명상원’ 선원장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