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금강경을 수지하는 공덕

須菩堤야 我念過去 無量阿僧祈劫호니 於然燈佛前에 得値 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하야 悉皆供養承事호대 無空過者호라. 若復有人이 於後末世에 能受持讀誦此經하야 所得功德으론 於我所供養 諸佛功德에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萬億分乃至 算數比喩로 所不能及이다.

수보리야! 기억하건대 나는 지나간 전생의 한량없는 4억3천2백만년동안 연등불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8백4천만억×천억의 부처를 만나서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한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이와 같이 내가 다른 부처들께 공양한 공덕은 많다고 해도 되냐? 그런데 이런 공덕으로도 이후 말세에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지니고 읽고 외운 사람이 얻는 공덕과 비교하면 말이다. 그 공덕이 백·천·만·억분의 1, 아니 어떤 터무니없이 큰 수에 비유해도 미칠 수 없을 정도로 보잘 것이 없게 될 것이다.

須菩堤야 若善男子善女人이 於後末世에 有 受持讀誦此經하는 所得功德을 我若具說者인댄 或有人이 聞하면 心則狂亂하야 狐疑不信하리라. 須菩堤야 當知하라. 是經은 義도 不可思議며 果報도 亦不可思議니라.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후 말세에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지니고 읽고 외워서 얻는 사람의 공덕을 내가 모두 말하면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이의 마음은 미치거나 혼란스러워져서 에이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지라며 여우처럼 의심하며 믿으려고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수보리야! 이 가르침은 그 어떤 큰 뜻이나 과보나 생각으로도 미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수보리 爾時에 須菩堤 百佛言하대 世尊하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는 云何應住며 云何降伏其心하리있가.

세존이시여! 한번 더 요약하고자 질문을 올립니다.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자 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어디에 머물러야 하며 만약 잘못 머물렀다면 거기에 머문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시키고 다스려야 합니까?

세존 佛告 須菩堤하사대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는 當生如是心호대 我應滅度一切衆生하리라 하라. 滅度一切衆生己하야는 而無有一衆生도 實滅度者니 何以故오. 須菩堤야 若菩薩이 有 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이면 卽非菩薩이다. 所以者何오 須菩堤야 實無有法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니라.

선한 남자나 선한 여인이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면 말이다. 이와 같이 ‘내가 모든 중생을 열반에 이르도록 제도하리라.’라는 마음을 꼭 내야 한다고 전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중생을 하나도 남김없이 제도했다고 한다면 실제로는 어느 한 중생도 제대로 제도하지 못한 것이 된다는 것도 함께 전해야 한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참 보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법이 있다는 상조차도 없어져야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되기때문이다.

세존 須菩堤야 於意云何오 如來 於然燈佛所에 有法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아.

수보리야! 여래께서 연등불로부터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적이 있다고 하더냐?

수보리 不也니이다. 世尊하 如我解 佛所說義건대 佛이 於然燈佛所에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이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께서 말씀의 큰 뜻을 살펴보건대, 부처께서는 연등불께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세존 佛言 如是如是 須菩堤야 若有法如來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然燈佛이 則不與我授記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리니 號를 釋迦牟尼라 하라하시련마는

옳거니 옳다. 수보리야! 나여래는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었다고 한 적이 없다. 만약 했다면 연등불께서 내게 ‘네가 다음 생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고 불리게 되리라!’라는 수기를 주시지도 않으셨을 것이다.

네팔 마낭부근의 탑  천정에 그려진 만다라이다.
네팔 마낭부근의 탑 천정에 그려진 만다라이다.

 

何以故오 如來者는 卽諸法如義니라. 若有人이 言하대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하나 須菩堤야 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於是中에 無實無虛하니라. 是故로 如來 說一切法이 皆是佛法이라하노라. 須菩堤야 所言一切法者는 卽非一切法일새 是故로 名 一切法이다.

왜냐하면 여래란 모든 법이 부처의 큰뜻대로 된다는 의미이다. 어떤 사람은 ‘여래께서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라고 한다. 그러나 수보리야! 여래께서 얻은 가장 쎄고 최고로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여기 중도中道에 있기에 실상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허상도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이 모든 법이 다 부처의 뜻과 가르침인 법대로 된다.’고 하신 것이다. 수보리야! 방금 말한 ‘모든 법’이란 곧 이미 그때의 모든 법의 실상은 아니지만, 부득이 ‘모든 법’이라고 이름만 붙이게 된 것이다.

세존 須菩堤야 菩薩도 亦如是하야 若作是言하대 我當滅度無量衆生이라하면 則不名菩薩이다. 何以故오 須菩堤야 實無有法 名爲菩薩일새니라. 是故로 佛說 一切法이 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라하노라. 須菩堤야 若菩薩이 作是言하대 我當莊嚴佛土라하면 是 不名菩薩이니 何以故오 如來 說莊嚴佛土者 는 卽非莊嚴일새 是名莊嚴이다. 須菩堤야 若菩薩이 通達無我法者는 如來 說名眞是菩薩이다.

수보리야! 보살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보살이 만약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열반에 들도록 제도했다.’고 떠들었다면 보살이라는 이름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진실로 법을 얻은 적이 있다는 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말하기를 ‘모든 법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어야 한다’라고 하신 것이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내가 불국토를 장엄했다.’라고 한다면, 보살이라고 이름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우리가 사는 불국토를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장엄은 말한 즉시 이미 그 장엄의 실상이 아니지만 이름만 장엄이라 붙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라는 것도 없고 법이라는 것도 따로 없음을 통달하게 되면 말이다. 여래는 그를 참 보살이라 이름을 붙이겠다고 하셨을 것이다.

세존 須菩堤야 於意云何오 如來 有肉眼·天眼·慧眼·法眼·佛眼不아

수보리야! 여래께서 중생과 같은 육체의 눈육안·가려지거나 먼 곳을 볼 수 있는 천안·진리를 밝혀 보는 지혜의 눈 혜안· 법계를 두루볼 수 있는 법안· 부처의 궁극적인 눈불안을 가졌다고 여기느냐?

수보리 如是니이다. 世尊하 如來 有肉眼·天眼·慧眼·法眼·佛眼이니이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육안·천안·혜안·법안·불안을 다 가지셨나이다.

-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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