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정체성 탐구 제2차 학술세미나

‘가사와 의식 전통’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18일 전승관서
위상 등 제고노력 선행해야
홍가사 등 전통복식의제 고찰
선암사 새벽예불 음반화 시급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 사회로 제2차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 한국전통문화대 이순학 교수, 만춘 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서정매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 이성운 교수, 총무원장 호명 스님.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 사회로 제2차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 한국전통문화대 이순학 교수, 만춘 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서정매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 이성운 교수, 총무원장 호명 스님.

 

한국불교태고종(이하 태고종)의 정체성 탐구를 위한 제2차 학술세미나가 ‘가사와 의식전통’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이하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2차 학술세미나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감염 예방 차원에서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등을 비롯한 발표자와 사회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속에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태고종 종조인 태고 보우 원증 국사 탄신 719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2차 학술세미나 역시 1부 기념법회, 2부 주제발표, 3부 폐회로 나눠 거행됐다. 특히 2부 주제발표에서 발표자들은 “한국불교의식전통의 진정한 계승종단은 태고종”이라면서 영산재, 다례재, 홍가사(紅袈裟) 등 태고종의 전통성·정통성·적통성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새벽예불의 고유전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선암사의 새벽예불을 음반화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총무원 문화부장 원오 스님의 사회로 열린 1부 기념법회에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2차 학술세미나는 우리 한국불교의 애환과 함께 원래 우리 한국불교에 전승되어 오던 홍가사(紅袈裟) 등 가사와 의식전통을 되짚어봄으로써 우리 한국불교의 전통과 적통이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종남 교수(중앙승가대) 사회로 진행된 2부 주제발표는 총 5개의 주제발표와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불교의 홍가사에 대한 고찰’이란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만춘 스님(옥천범음대학 교수)은 “오늘날 우후죽순처럼 탄생한 종단들이 나름대로 한국불교의 맥을 잇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을 하기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자종단의 의제(衣制)와 의례(儀禮)를 살펴보는 일”이라며 “태고종은 의제와 의례를 여법하게 이 나라 불교역사와 함께 이어오고 있는 한국불교의 유일무이한 적장자종단이다”고 강조했다.

‘복식유물을 통해 본 태고종 의제 구성의 특성’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이순학 교수(한국전통문화대)는 “태고종단의 장삼구성의 특성은 한국복식의 전반적인 포제의 유형에서 상징성과 기능성의 요소를 집약시킨 유형으로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태고종의 천도의식 전통 계승과 그 의미-수륙재·생전 예수재·다례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종수 교수(순천대)는 “조계종은 선불교를 지향하면서 불교전통의식에 소극적이었던데 비해 태고종은 교단 분규 과정에서 온갖 굴욕을 겪으면서도 불교의식 전통을 계승해왔다”며 “조선 후기 불교의 사상, 수행, 의식 전통에서 진정한 계승자로서 태고종은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와 서정매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서정매 교수 주장처럼 선암사 새벽예불 음반화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필 승한 ·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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