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는 이름

復次 須菩堤야 隋說是經하대 乃至 四句偈等하면 當知此處는 一切世間天人阿修羅 皆應供養호대 如佛塔廟어늘 何況有人이 盡能受持讀誦이야다녀 須菩堤야 當知是人은 成就最上第一稀有之法이니 若是經典所在之處는 卽爲有佛과 若尊重弟子니라.

세존 하나만 더 덧붙여 말해야겠구나! 수보리야! 앞의 인연따라 금강경 몇 구절만이라도 전한다면 말이다. 바로 그 곳[회상]은 온 세계의 천인·인간·아수라 모두가 과거 부처님들연등불 등의 전불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처럼 공경하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가르침 몇구절이 아니라 전부 통째로 다 잘 받아들여 마음속에 깊이 지니고 있다가 읽고 외운다면 말이다. 이 사람은 ‘가장 쎄고 최고로 좋지만 정말 얻기 어렵다는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을 성취하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이 가르침이 펼쳐지는 곳이나 끝나고 경전만이라도 놓여 있어도 [도리천의 왕인 제석[帝釋]이 궁궐안 선법당[善法堂]에서 반야경을 강설해 주곤 했는데, 간혹 빠진 천인들이 늦게 와서 아무도 없는 자리에 놓인 경전에 절을 드리고 가듯이], 그곳에는 삼세의 부처님들께서 나타나 가르침을 듣는 제자들을 소중하게 성장시켜 나갈 것이니라.

수보리 爾時에 須菩堤 白佛言하사대 世尊하 當何名此經이며 我等이 云何奉持하리까.

이제 쉬실 시간이 되었는데 쉬기 전에 한가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이 가르침경전을 어떤 이름으로 받들면 좋겠는지요?

세존 佛告 須菩堤하사대 是經은 名爲金剛般若波羅蜜이니 以是名字로 汝當奉持하라. 所以者何오 須菩堤야 佛說般若波羅蜜이 卽非般若波羅蜜이니라.

수보리야 이 가르침은 금강같이 굳은 무분별의 지혜로 무명의 어리석음을 끊고 열반의 저 언덕에 건너갈 수 있는 법이라는 의미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고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말했는데 왜 너희들은 이 이름을 받들려고 하느냐? 수보리야! 방금 내가 말한 금강반야바라밀이라고 한 것 역시 이미 그 반야바라밀의 아니니라. ,수보리 등이 혹시나 오해할까봐 자비로운 세존께서는 앞서의 가르침을 요약 정리하며 점검하시고자 다음과 같이 리뷰하신다. 사실은 수보리 장자가 알고서 대중들을 위해서 세존께 다시 물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2020 제5회 나마스떼코리아 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 김선중님의 ‘The Silk Maker-1’이다. 인도 바라나시 골목에서 실크 메이커들을 만난 작가는 "나비가 되어가는 번데기 안의 유충처럼 덥고 어두운 곳에서 미소를 띠며 실크를 만들어 내는 장인"에 주목했다.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네팔 인도 등의 화려한 실크제품과 달리 좁은 공장에서 장인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실크를 짜아내는 번데기와 매칭된다. 하지만 그들의 고생 덕으로 자녀들은 교육을 받아 신분의 벽을 훌쩍 넘어 세계로 꿈을 날릴 수 있다. 정체된 빛이 깔끔하게 색으로 안착되어 평범하면서도 시원하고 나아가 엄숙하고 신성스러운 일터의 장엄을 표현해준다.
2020 제5회 나마스떼코리아 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 김선중님의 ‘The Silk Maker-1’이다. 인도 바라나시 골목에서 실크 메이커들을 만난 작가는 "나비가 되어가는 번데기 안의 유충처럼 덥고 어두운 곳에서 미소를 띠며 실크를 만들어 내는 장인"에 주목했다.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네팔 인도 등의 화려한 실크제품과 달리 좁은 공장에서 장인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실크를 짜아내는 번데기와 매칭된다. 하지만 그들의 고생 덕으로 자녀들은 교육을 받아 신분의 벽을 훌쩍 넘어 세계로 꿈을 날릴 수 있다. 정체된 빛이 깔끔하게 색으로 안착되어 평범하면서도 시원하고 나아가 엄숙하고 신성스러운 일터의 장엄을 표현해준다.

 

세존 須菩堤야 於意云何오 如來 有所說法不아

수보리야! 여래께서 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법을 설했다는 상을 가졌다고 여기느냐?

수보리 須菩堤 白佛言하사대 世尊하 如來無所說이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이 법을 설하셨다고 한 적조차 없습니다.

세존 須菩堤야 於意云何오 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이 是爲多不아.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티끌이 많다고 해도 되냐?

수보리 須菩堤 言하사대 甚多니이다. 世尊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 須菩堤야 諸微塵을 如來 說非微塵일세 是名微塵이며 如來 說世界가 非世界일새 是名世界니이다.

수보리야! 이 눈에 보이는 티끌들은 여래께서 말한 그런 티끌은 아니지만 부득이 티끌이라 이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래께서 말하셨다는 세계 역시 그런 눈에 보이는 세계는 아니지만 세계라 이름하고 부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존 須菩堤야 於意云何오 可以三十二相으로 見如來不아.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상으로써 여래를 알아볼 수 있었더냐?

수보리 不也니이다. 世尊하 不可以三十二相으로 得見如來니 何以故오. 如來 說三十二相이 卽是非相일새 是名三十二相이니이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겉모양의 32상으로는 청정법신인 여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셨다는 그 32상은 곧 겉모양 등의 상[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상 이름만 32상이라 붙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존 須菩堤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恒河沙等身命으로 布施하고 若復有人이 於此經中에 乃至受持四句偈等하야 爲他人說하면 其福甚多니라.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갠지스강의 모래 같이 많은 목숨을 보시했다고 해보자.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이 경에서 몇 구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있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법했다고 해보자. 그 둘중의 누구의 복이 더 많겠느냐? 금강경을 전한 그 무루의 지혜를 얻는 최상의 복이 저 칠보보시 유루의 복보다 훨씬 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은 것이니라.

爾時에 須菩堤 聞說是經하사옵고 深解義趣하야 涕淚悲泣하고 而白佛言하대

이제서야 비로서 수보리가 부처님의 금강경 가르침의 그 큰 뜻과 취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가르침으로 인한 기쁨과 감동법열 그리고 참회의 눈물을 펑펑 흘린다.

수보리 稀有世尊하 佛說如是甚深經典은 我從昔來 所得慧眼으로도 未曾得聞如是經호이다. / 世尊하 若復有人이 得聞是經하고 信心淸淨하면 則生實相하리니 當知是人은 成就第一稀有功德이니이다. 世尊하 是實相者는 則是非相일새 是故로 如來說名實相이니이다. / 世尊하 我今得聞如是經典하사옵고 信解受持는 不足爲難이어니와 若 當來世後五百歲에 其有衆生 이 得聞是經하고 信解受持하면 是人은 卽爲第一稀有니 何以故오. 此人은 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 無壽者相이니이다. 所以者何오. 我相 卽是非相이며 人相衆生相壽者相이 卽是非相이니 何以故오. 離一切相이 卽名諸佛이니이다.

감사합니다. 위대한 세존이시여! 제가 예전에 지혜의 눈[慧眼]을 얻은 이후로 들은 부처님의 법문 가운데 지금 말씀 하신 가르침이 가장 대단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이 가르침을 듣고 믿음이 깨끗해지면 세상의 참된 모습[實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방금 말씀드린 참된 모습이란 것도 이미 그 참된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실상이라는 이름만 붙이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근본 가르침을 듣고, 깨끗한 믿음을 내고 깊이 이해하고 온전히 받아들여서 지니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500년 후에 어떤 중생이 이 가르침을 듣고 믿음을 내고 깊이 이해를 하여 받아들이고 지니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위대한 법을 얻게 될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은 물론 인상과 중생상 그리고 수자상이 다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은 모두 실상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온갖 상이 다 사라졌다면 이 분을 부처가 아니면 뭐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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