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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 12월 02일 수요일
사진으로 쉽게 보고 읽는 ‘동다송’ 해설서
사진으로 쉽게 보고 읽는 ‘동다송’ 해설서
  • 김종만 기자
  • 승인 2020.11.1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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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다른 과학적 해석으로 독자 매료
기존오류 재해석 “학술적 가치 높다” 평

 

한국의 다도 고전 동다송

초의선사 원작

전재인 ㆍ최명자 ㆍ김미옥 해설

이른아침

값 39,000원

『동다송』의 진면목을 실증적으로 밝힌 책이다.

초의(艸衣) 스님의『동다송(東茶頌)』은 한국 다도를 완성한 최고의 고전(古典)으로 평가된다. 중국에 『다경』이 있고 일본에 『남방록』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동다송』이 있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기존의 해석들은 대체로 표피적이고 문자적인 해설에 머물러 『동다송』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 책 『한국 다도 고전 동다송』은 초의 『동다송』의 어떤 내용과 측면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그 진면목을 드러내어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차나무나 차밭에 대한 아름다운 풍경묘사로 치부되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단순한 풍경묘사가 아니라 다원의 조성과 관리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한 것임을 실증 사례로 보여준다. 또 형이상학적이고 공허한 담론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다도(茶道) 역시 차의 성분과 효능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인 차생활의 핵심 규정임을 명쾌하게 규명한다. 이 책은 한국 다도의 최고 고전으로 여겨지는 『동다송』의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동다송』은 짧지만 깊이를 갖춘 책이어서 난해한 곳이 많다. 19세기 지식인의 상식이 오늘날에는 잊혀진 지식이 되어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려운 구절도 있다. 이 책은 길게 설명하고 일일이 해설하는 대신 명확한 사진들로 설명을 대체하여 즉각적이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들은 원고의 집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해 『동다송』 해설에 필요한 사진들을 촬영했다. 어려운 한자와 한문에 익숙지 않은 독자라도 사진과 한글 설명을 통해 『동다송』의 진미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깊이가 다른 과학적 해설도 돋보인다. 이 책은 고담준론보다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설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실학의 시대에 완성된 『동다송』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책인지 그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려 하였다. 다산 정약용의 학문적 세례를 받은 초의 선사가 얼마나 논리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며 『동다송』을 집필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오류의 재해석은 출간 의의를 높게 평가받는 대목이다. 『동다송』은 우리나라 다도의 고전으로 평가되면서 여러 차례 번역과 해설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몇몇 구절들에 대해서는 100여 년 전의 잘못된 해석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반복되거나 답습되고 있다. 앞선 해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앵무새처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구절들에 대해 일일이 주석을 달아 올바른 해석에 한발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말미에 그동안의 잘못된 해석 사례들을 열거하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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