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종단협 대표단 스님들
10월 20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위령재 엄정 봉행
“억울하게 죽어간 4⦁3영령들 극락왕생”도 발원

지난 10월 20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종단협 대표단 스님들이 한국 전체 불교계를 대표해서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이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사진제공=종단협
지난 10월 20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종단협 대표단 스님들이 한국 전체 불교계를 대표해서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이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사진제공=종단협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제주4⦁3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이하 종단협) 소속 25개 종단 및 임원 스님 40여 명은 지난 10월 20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을 위로하며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단협 소속 지도자 스님들은 이와 함께 4⦁3희생자 명예회복과 치유에 대한 국회 차원의 조속한 특별법 처리도 촉구했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에 걸쳐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서, 일제 패망 후 무장 반란한 남조선로동당 무장대와 미군정과 국군, 경찰 간의 충돌과 사건 발발 후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국가폭력 및 남북한의 이념갈등을 발단으로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묵인 하에 벌어진 초토화 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로, 당시 3만여 명의 제주주민과 함께 37개 불교사찰과 16명의 스님들이 목숨을 잃는 등 지역사회와 우리나라 불교계에 커다란 상처를 준 사건이다.

종단협 회장 원행 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4⦁3 영령들을 모신 이 역사적 현장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참회와 함께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정토 구현에 정진하겠다”며 “역사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 진정한 화해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영령들이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원행 스님은 이와 함께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민족의 아픈 역사를 화합과 상생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선 4⦁3특별법 개정안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하다”면서 “불교계도 4⦁3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제주도민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피력했다.

종단협 대표단은 이밖에도 3⦁1운동보다 먼저 일어난 종교계 최대 규모의 일제 항일운동 시발적점인 무오법정사터를 참배하고 일제 강점기 유적인 알뜨르비행장터와 진지동굴 등을 탐방했다. 또 21일엔 관음사 통일대불 앞에서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발원 및 경내 4⦁3 유적지인 봉려관 스님의 항일투쟁과 수행터인 해월굴 등을 참배했다.

주필 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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