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한국불교태고종 제45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입재식이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봉행됐다. 종단 전문교육기관인 선암사 정수원에서 실시되는 이번 행자교육엔 남행자 43명, 여행자 17명 등 총 60명이 입교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11월 4일까지 한 달간 정수원에서 사미(니)로서의 기초 습의를 비롯해 불교 교리, 염불, 태고종사 등 기본교육을 배우게 된다.

이날 입재식에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입교 행자들에게 “그동안 사회에서 지녀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부터 늘 하심해야 한다”면서 “태고의 법통을 잇는 승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교육에 임해 자랑스러운 태고종도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선암사 주지이자 정수원 원장인 시각 스님도 “선암사는 1천5백 년 수행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다”면서 “이곳에 정수원을 개설하고 여러분을 받아들였으니 자긍심을 갖고 굳은 마음으로 수행정진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자각각타(自覺覺他)와 각행원만(覺行圓滿)을 종지종풍으로 삼고 있는 한국불교의 적통장자 종단이다.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육조 혜능(六祖惠能)에 뿌리를 둔 조계종맥(曹溪宗脈)의 전승자인 태고 보우 국사를 종조로 삼아 대대손손으로 그 법맥을 계승해왔다. 오늘날에도 그 종맥과 법맥은 연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기왕에 태고종도가 되기 위해 정수원에 입교한 행자들은 이 같은 태고종단의 종맥과법맥, 법통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교육과 수행정진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원융화합과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태고 법통을 잇는 승가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절치부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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