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2020년도 32차 종무회의에서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코로나19 예방 및 재확산과 관련,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방역당국의 특별방역지침에 종도들은 물론 불교계와 온 국민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였다.

아직도 두 자리 수를 유지하며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재확산 감염방지를 위해 추석연휴 기간 동안 고향 안 가기 및 여행 안 가기 등을 방역당국이 간절히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고향을 안 가는 대신 제주도 등으로 여행을 간다하고, 심지어는 8.15 광복절 집회로 그토록 큰 홍역을 치렀었음에도 불구하고 800여 곳이 넘는 데서 또 개천절 광화문 집회 등을 강행하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어도 한참 어이가 없다. 이들은 과연 국민을,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나라와 국가와 국민과 이웃이 없어도 자기들만, 자기들의 이익과 목적달성만 성취하면 된다고 지극히 말초적인 생각만을 지상 최고의 목적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들, 도대체 그들의 사고방식과 인식수준, 보편적 상식수준은 무엇일까.

지금은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대가 아니다.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다. 여태까지는 코로나19에서 탈출할 방법만 찾아왔지만, 이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할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도 지구의 기후 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리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의학과학자들의 전망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류공동체의식과 환경보호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대안의 하나로 사찰음식을 추천하고 싶다. 수천 년을 계승해온 사찰음식은 자연환경보호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인간의 생로병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채식 위주의 사찰음식은 인간의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지구환경까지도 맑게 해주는 약(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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