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주선(住禪, 멈춰 서서 하는 명상)②

 

멈춰 서서 하는 명상 즉, 주선(住禪)에 행선을 하다가 “가려움, 통증, 뻐근함, 미움, 기쁨, 행복감, 외부의 큰 소리, 반복적인 생각, ……” 등 어떤 강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에서 강한 가려움이 발생할 경우, 멈춰 서서 그 가려움이라는 현상에 의식이 완전히 달라붙도록 주시해야 합니다. “가려움·가려움·가려움·가려움·가려움”이라고 촘촘히 명칭을 붙이면서 알아차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림 합니다. 가려움이 점점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가려움이 약해지면 어떻게 약해지는지, 가려움이 사라지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촘촘히, 놓치지 않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 가려움은, 일어날 때마다 다릅니다. 가려움의 부위, 가려움의 강함과 약함, 변화하는 방식, 사라지는 방식이 매번 다릅니다.

그러므로 멈춰 서서 그 가려움이라는 현상에 의식이 완전히 달라붙도록 주시하여, 놓치지 않고, 전부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탐이나, 가려움을 싫어하는 진, 즉 탐진 없이 단지 가려움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뿐입니다.

이처럼 “통증, 뻐근함, 미움, 기쁨, 행복감, 외부의 큰소리, 반복적인 생각, ……” 등 모든 것을 이와 같이 주시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약 어깨나 등에 강한 긴장이 있다면, 멈춰 서서, 그것을 강력하게 주시해야 합니다. 주선을 시작했으면, 철저하게 주시해서, 그 일어남과 변화함과 사라짐을 시작부터 중간과 끝에 이르도록 철저하게 끊김없이 주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만약 행선 도중에 강한 긴장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멈춰 서서 그 긴장을 주시합니다. 그 긴장이 등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그 긴장이 등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서 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긴장을 강력히 주시하고 있으니, 강한 긴장의 범위가 좁혀졌습니다. 계속해서 강력히 주시했더니 범위가 더 좁혀졌습니다. 긴 시간을 강력히 주시했더니, 마치 작은 점 같은 곳에서 긴장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마치 꼬투리를 손으로 따는 듯 한 느낌으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세세하게 그 알아차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뷰 할 때에 그런 세세한 스토리를 보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긴장이 일어나고 사라졌다는 보고는 주시하는 힘이 약한 보고입니다. 긴장의 경우, 그 일어나는 길이와 모양, 특성 그리고 변화하는 것과 사라지는 모양 등이 제각각 다릅니다. 그러한 세세한 모양과 특성 등을 모두 알아차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한 강한 현상이 사라지면, 다시 주 ‘관찰대상’인 발바닥으로 의식을 완전히 달라붙게 하십시오. 그리고 ‘듦·밈·내림’의 행선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주선을 할 때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위빳사나의 중요한 자세’로서, 네 번째 핵심입니다. 무한대의 시간관념으로 주시하십시오. 쫒기거나 서두르면 진보가 없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위빳사나의 중요한 자세’로서, 네 가지 핵심 사항입니다. 첫째, 탐진 없이 즉, 바라거나 거부함 없이, 단지 알아차림 하는 것. 둘째, 수행을 좁고 깊게 하는 것. 셋째, 선입견으로 또 관념적으로 사유함 없이, 단지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림 하는 것. 넷째, 쫒기거나 서두름 없이, 무한대의 시간관념으로 철저하게 주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때만이 제대로 통찰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선 중에 두 번째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행선을 하다가 벽을 마주하면 서게 됩니다. 그럴 때에 “섬섬섬섬섬섬” 하고 발바닥을 주시하면서 섭니다. 이때에는 매우 뚜렷하게 서려는 의도를 알아차림하게 됩니다. 이런 의도 없이 설 수는 없습니다. 강한 의도이기 때문에 조금만 수행하면 누구나 알아차림 할 수 있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섬이라는 동작이 실행된 후에도 마음은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무언가 서두르는 마음이 작동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다른 생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마하시 전승 위빳사나 ‘담마명상원’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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