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문물연구원 발굴조사 중
“당시 절터 있었을 것” 추정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북한산 인수봉 계곡에서 발견된 석불입상.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수도문물연구원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북한산 인수봉 계곡에서 발견된 석불입상.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수도문물연구원

 

북한산 인수봉 계곡에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사무소 직원이 이곳을 돌면서 푸른 이끼가 낀 바위에서 주름같은 무늬가 일정하게 패어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은 2015년 7월이었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 감정한 결과 석불입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감정 의견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재청 발굴 허가를 받아 올 초부터 북한산 지역 매장 및 비지정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곤 9월 14일 인수봉 아래 계곡에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된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석불은 목이 부러져 있으나 얼굴 형태와 몸통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얼굴은 짧은 코와 두툼한 입술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오른손은 가슴 부분에 왼손은 허리춤에서 아래를 향한 모습이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수도문물연구원 측은 “몸체는 높이 2m·폭 65㎝, 머리는 높이 60㎝·폭 45㎝이며 전체 높이가 260㎝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발굴조사 자문을 맡은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초빙교수는 코 모양이나 손 위치 등 전반적인 제작 기법으로 볼 때 고려 초기 불상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고려시대 불상 연구 전문학자인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고려 10~12세기에 제작된 석불과 철불은 많이 남아있지만 이번에 발굴된 석불은 사진상으로 볼 때 꽤나 정교해 보인다”면서 “아마도 입상이었다가 엎어지면서 목이 부러진 듯 한데 덕분에 앞면 형태가 깨끗이 보존됐다”고 말했다.

수도문물연구원은 “지표에서 확인되는 유물과 석불입상으로 보아 야영지 일대에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절터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발굴조사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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