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여행의 새로운 제안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여행

황 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간

값 13,900원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인 저자 황 윤의 백제 역사 여행기다. 역사 여행도 동네 산책처럼 친숙하고, 영화관 가듯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 여행의 새로운 제안이자 참신한 접근의 입문서다.

저자의 백제 여행은 우연히 시작된다. 아점(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머리나 식힐 겸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사당으로 가는 버스가 먼저 오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고, 잠실행이 먼저 오면 한성백제박물관으로 가는 거다. 운명적으로 잠실 버스가 먼저 도착하면서 백제 역사 여행은 시작된다.

일상적으로 늘 해왔던 산책 같은 여행은 마음 끌리는 대로 움직이지만 내용은 진지하고 사뭇 깊다. 그동안 빈약한 배경 지식 탓에 깊이 음미할 수 없었던 백제 유물 유적의 가치에 눈을 트이게 해주고, 왜 백제의 유물이 뛰어나게 예술적이고 아름다운지 그 수수께끼를 발품으로 이룬 마니아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준다.

저자 황윤은 『박물관 보는 법』,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의 저자로 특히 삼국시대를 좋아해 유적지는 물론 박물관을 수없이 다니고, 탐구하고, 상상해 온 국내 최초 덕후 출신 박물관 전문가이자 소장 역사학자다.

이 책은 우리를 백제 유적 앞에 세워 순수한 대면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눈 앞에 보이는 유물 유적에 대한 기초 지식은 물론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백제의 역사를 통찰하여 적재적소에 풀어내 줌으로써 백제와 백제문화를 주변 국제관계사 속에서, 또 백제의 통역사 속에서 그 가치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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