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8 13:57 (월)
   |   
불기 2564(2020)년 10월 01일 목요일
반복적으로 빠져드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반복적으로 빠져드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 김종만 기자
  • 승인 2020.09.1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주간의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있는 그대로 보면 삶의 길 선명해

 

마음챙김으로 우울을 지나는 법

마크 윌리엄스, 존 티즈데일,

진델 시걸, 존 카밧진 공저

장지혜 이재석 옮김

마음친구

값 17,000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증상을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특별한 주의 집중으로 알아차려 반복적으로 빠져드는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게 한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이 우울한 기분에 효과적인 이유는, 이런 식의 주의 기울임이 우울을 지속시키고 재발시키는 반추(곱씹기) 사고와 정확히 반대되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신체적, 심리적 기제에 관한 과학적 설명에 우울을 겪는 사람들의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명상 수련 지침을 더했다. 독자들은 ‘마음챙김의 대부’ 존 카밧진의 안내음성에 따라 8주 동안 바디스캔, 요가, 호흡, 마음챙김 등의 명상 수련을 직접 실천하면서 자신의 우울한 기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다.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크 윌리엄스와 존 티즈데일,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진델 시걸이 만든 것으로 주류 의학과 심리학에서 우울증에 효과를 보인 현대과학의 최신 지견과 명상수련을 결합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다.

MBCT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새로운 앎의 방식이다. 이 새로운 앎의 방식으로 부정적 생각이나 느낌과 맺는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국국립임상보건원이 우울증 치료의 1차 처방으로 권장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우울증을 3회 이상 겪은 환자들의 재발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 세계인구의 약 7%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미래에는 암이나 심장병보다 우울증이 더 심각한 질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울증의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 재발 가능성이 다른 질병보다 높다.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무서운 기분에 압도되어 자기만의 생각에 깊이 빠지고 이를 반복적으로 곱씹는 경향이 있다. 이는 뇌의 감정 엔진이라고 불리는 대뇌변연계가 지나치게 자극을 받거나,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피질이 대뇌변연계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우울한 생각을 절대적 진실이 아닌 단지 ‘마음속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단순하게 여기도록 배운다.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말고 그저 지켜보며 ‘관찰하면 돼’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법을 훈련하면 우울증으로 굳어진 뇌 회로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

MBCT 프로그램의 과정을 통해 뇌가 서서히 재형성된다. 이처럼 마음챙김 명상은 뇌의 작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우울의 패턴에서 더 쉽게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병원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만약 병원에 입원했다 하더라도 입원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준다. 그리고 기억을 단지 ‘기억’으로, 계획을 ‘계획’으로 있는 그대로 보게 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실재에 지금 이 순간 의식적으로 어떠한 판단도 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울 때, 경험을 판단하고 부정하고 다투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삶의 길을 다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덫에 걸리거나 미래의 걱정에 사로잡혀 살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살 때 우리는 온전히 살아 있고 깨어 있게 된다.

이 책은 마음챙김의 명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경험적 현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김종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