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좌부 불교 정통 가르침 근거

 

칸니 명상

수망갈라 저

차은숙 번역

운주사

값 30,000원

아나빠나삿띠와 위빳사나의 정수를 담은 수행 입문서이자 종합 안내서라 할 수 있는 책 『칸니 명상』이 나왔다. 이 책은 철저하게 상좌부 불교의 정통 가르침과 주석서에 근거해 구성됐다.

저자는 수망갈라(Sumangala). 역자는 어린이 동화와 소설을 다수 번역한 차은숙 조계종 국제포교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행방법을 아주 세밀하고 자세하게, 또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안내하고 있다.

칸니 명상은 미얀마에서 오랜 시간 스님들에게만 구전으로 전해 온 수행법이다. 단시일 내에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를 성취할 수 있는 특별한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칸니 명상』은 이러한 미얀마의 수행법을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칸니 명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이렇다. 실라 띳사 스님이 약 120년 전 미얀마에 처음 소개한 수행법으로 그는 아라한으로 알려진 스승 찌딸라 마하테라 스님으로부터 이 명상법을 전수받았다. 그 당시 명상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레디 사야도 등 많은 유명한 스님들이 실라 띳사 스님의 지도하에 함께 명상을 했다. 그때 함께 한 수행이 집중명상(사마타)과 통찰명상(위빳사나)이 포함된 칸니 명상이다.

불교의 명상은 크게 사마타 수행과 위빳사나 수행으로 구분된다. 사마타는 어떤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상태를 얻는 수행법이고, 위빳사나는 집중된 마음을 기반으로 대상의 본질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는 수행법이다.

아나빠나삿띠는 호흡의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는 수행법으로, 사마타 수행의 한 종류이면서 모든 명상의 기본이 된다. 위빳사나는 열반에 이르는 도의 지혜를 얻는 수행법인 만큼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라는 세 가지 특성을 알아차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칸니 전통 명상코스는 55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사마타 수행을 35일, 위빳사나 명상을 20일 동안 하는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해 10일 특별집중코스로 진행하기도 한다. 10일 코스에서는 하루 최소한 8시간 동안 저녁 9시까지 계속해서 1시간 좌선, 30분 걷기 명상을 반복한다. 10일 중에 7일은 사마타 수행을, 3일 동안은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다.

저자 수망갈라는 미얀마 양곤 경영대학교에서 통계수학을 전공했다. 국영 석유회사에서 재직 중 자진 퇴사하고 출가해 미얀마 불교 승가의 일원이 되었다. 싯따구 국제불교 아카데미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만달레이 양킨 국제명상센터의 명상 지도 스님으로 활약했다. 인도 4대 불교성지를 순례한 이후 우루벨라 동굴, 보리수 나무 등 인도 주요 성지에서 밤낮으로 용맹정진했다. 현재는 숲 속 오지 사원에서 철저한 채식과 계를 지키며 오로지 수행에만 여생을 바치고 있다.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