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 총합적 고찰

 

문광 스님 지음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사상

민족사

값 28,000원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사이자 대강백으로 역경과 교육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긴 탄허 스님(1913~1983)에 대한 사상을 연구한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사상』이 출간됐다.

민족사 학술총서 시리즈 제73번 째인 이 책은 탄허 스님 전공 국내 1호 박사 문광 스님이 박사학위 논문(한국학 중앙 연구원)을 엮은 것이다.

탄허의 사상은 선사상, 화엄사상, 역학사상, 유학사상, 노장사상, 기독교관, 미래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광활한 학술을 유교 ․ 불교 ․ 도교 ․ 기독교를 융합해 일이관지(一以貫之)한 사교 회통사상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총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됨에 따라 본격적인 탄허 사상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는 의견이다. 또한 앞으로 탄허 연구의 길잡이가 될 중요한 저작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탄허의 사상 체계는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는 탄허의 사상을 단편적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탈피해 전체를 하나의 얼개와 일관된 사상체계로 보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그의 대표적인 사상 가운데 하나인 회통 사상을 동양의 삼교가 아닌 서양의 기독교를 포함한 사교에까지 확대해 고찰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탄허 스님이 먼저 불교의 선교(禪敎)를 회통한 뒤 불교의 선과 화엄을 중심으로 역학(易學) 사상과 유학 사상, 『노자』와 『장자』를 회통해 동양 삼교를 회석(會釋)한 세부적인 양상을 모두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선적으로 회통하고 있는 부분까지 다뤄 명실상부한 사교 회통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탄허 스님은 불교를 중심으로 동서문명의 회통에까지 나아갔는데 이는 현재 각광받고 있는 융 ․ 복합적 학술 경향의 선구였다고 볼 수 있다. 탄허 스님의 사상은 이 모든 것을 선과 화엄이라는 불교의 핵심사상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회통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여기에 탄허 스님이 동양학과 역학을 바탕으로 전개한 미래학인 간산사상(艮山思想)까지 집중적으로 분석해 탄허의 미래 예견 사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 문광 스님은 19년 동안 탄허 스님 사상 연구에 매진해 온 학승이다. 동국대에서 선학과 불교학을 공부했고, 연세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사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탄허학 연구』, 『한국과 중국 선사들의 유교 중화 담론』, 『선문염송 요칙』등이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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