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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 10월 01일 목요일
【담마 스님의 위빳사나 강의】“알아차림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해야”
【담마 스님의 위빳사나 강의】“알아차림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해야”
  • 담마 스님
  • 승인 2020.08.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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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난 존자의 득도

 

집중수행처에서 공양을 위해 이동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보다 빨리 걷게 됩니다. 빨리 걸을 때는,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 이렇게 한 걸음에 한 번씩 마음속으로 명칭을 붙이며 알아차림을 합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 앉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앉으려 함, 앉으려 함, ……’ 하면서 알아차립니다. 앉을 때는 몸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내려갑니다.

이것을 집중하여 ‘앉음, 앉음, ……’으로 알아차림을 합니다. 앉고 나서도 팔과 다리의 움직이는 것들을 모두 알아차림해야 합니다.

아난 존자는 제1차 상가 결집이 열리기 전날, 열심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행선(行禪)을 하면서 ‘몸의 행위를 반복하여 주시하는 수행’을 발전시켜가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오른발, 왼발, …’, ‘듦, 밈, 내림, …’ 이런 종류의 알아차림입니다. 가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정신적 현상과 앞으로 움직여 가는 물질 현상들이 한 부분씩 한 부분씩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들을 주시하다 보니 어느새 동틀 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아라한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때 아난 존자는 행선(行禪)을 너무 많이 해서 노력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균형의 중요성을 생각해 균형을 이루도록 잠시 누워서 수행[臥禪〕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난 존자는 알아차림을 하면서 침대 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알아차림을 하면서 누웠습니다. 이렇게 눕는 동안에 ‘누움, 누움, ……’으로 알아차림을 하며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눕기 전까지 아난 존자는 단지 ‘수다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눕는 동안 알아차림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수다원에서 사다함의 ‘도와 과’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계속 위빳사나를 수행해 아나함의 ‘도와 과’에 도달한 것입니다. 거기서 또다시 위빳사나를 계속 수행해 아라한의 ‘도와 과’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렇게 위빳사나 수행을 통해 ‘도와 과’ 세 단계를 올라가 아라한이 된 것은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서 있지도 않고, 앉아 있지도 않고, 누워 있지도 않은 자세에서 이같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아난 존자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행선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 즉, 행선을 하면 처음 하시는 경우, 집중력의 문제, 인내력의 문제 등이 있습니다. 그것은 ‘욕망, 거부감, 어리석음’, 즉 탐진치라는 번뇌로부터 오랫동안 구속되어 살아 왔기 때문입니다. 자유롭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이제 명상을 하면서 자유인이 되려고 합니다. 번뇌가 주인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번뇌의 감옥을 내 집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그 문을 열고 나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인내는 필수적입니다. 처음하는 수행이기에 몇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실망하거나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도, 오늘 하고 내일 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새 강한 집중력이 형성되고, 알아차림의 힘이 성장해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망하기 보다는, 더욱 용기를 내서,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십시오. 이제는 번뇌로부터 자유를 얻고야 말겠다고 확고하게 다짐해서, 인내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때인가 번뇌가 틈을 보이지 못하는 알아차림이 형성될 것입니다. 즉, 번뇌로부터, 괴롭힘을 받지 않는, 촘촘한 알아차림이 지속되는 때가 옵니다.

포기와 실망은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번뇌의 부하들로서, 우리를 괴롭히던 것들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꾸준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은 몸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물론 한발로 서고 천천히 움직이기에 누구나 그러합니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또 알아차림의 힘이 커지면 흔들림도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마하시 전승 위빳사나 ‘담마명상원’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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