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육 정책 한국어 제2외국어로 채택
현지 맞춤형 교육과정 ․ 교재개발 등 조치

인도 학생들이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문화아카데미에서 한복수업을 받고 있다.
인도 학생들이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문화아카데미에서 한복수업을 받고 있다.

 

인도 학교에서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사업이 인도에서 결실을 맺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30일 새 교육 정책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권장 과목에 새롭게 편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주인도한국대사관(대사 신봉길)과 주인도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 이하 문화원)의 주도로 인도 정부에 한국어 채택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결과다.

문화원은 2012년 개원 이후 한-인도 관계강화 및 한국기업 본격 진출에 대응해 한국어 보급에 집중 투자해왔다. 이로 인해 105개 인도학교와 문화교류협력협정(MOU)을 체결했으며 연인원 학생 10만 여명이 참가하는 한국 관련 수필(에세이) 대회 등을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인도는 인구 13억 8천만 명으로 세계 2위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5배로 세계 7위 국가다. 인도 정부는 이번 2020년 국가교육정책 발표에서 제2외국어로 예시한 8개 언어 중 한국어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인도 정부의 한국 및 한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에서의 한국어 학습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해 4개 세종학당(주인도한국문화원, 첸나이, 파트나, 바라사트)을 통해 2천5백 여명이 넘는 수강생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다.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올해 6월 푸네, 임팔, 벵갈루루 등 3개 도시에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했다.

2020년 1학기 인도문화원 세종학당 수업 장면.
2020년 1학기 인도문화원 세종학당 수업 장면.

 

문체부는 이와 함께 인도의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 후속 조치로 인도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한국어 현지 교원 양성과정 운영 및 전문 교원 파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올해 하반기 인도 지역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인도 지역 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해 현지에서 지속 가능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장학재단은 인도 내 한국어 교육의 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전문 교원 파견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교원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양성된 현지 한국어 교원은 초․중등학교, 대학, 세종학당, 기업 등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문체부는 이달 중 한국어 확산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의 국어 학습자를 늘리기 위한 한국어 교원, 교육과정과 교재,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및 관련 제도 개선 사항을 담을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국민, 재외동포가 많지 않은 나라인 인도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는 것은 우리말과 글, 우리 문화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면서 “앞으로 인도에서 더욱 많은 이들이 한국문화를 즐기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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