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경전에 근거해 명상 설명
염불선의 사상과 실천방법도 소개

 

초기불교를 전공한 조준호 박사가 최근 『불교명상 사마타 위빠사나』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전공을 살려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해 명상을 다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책은 불교명상 가운데 사마타 위빠사나를 다루고 있다. 사마타 수행의 대표로 수식관(數息觀)과 위빠사나의 사념처(四念處) 수행을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지관(止觀)으로 한역되는데, 먼저 지관의 차제(次第)에 이어 지관의 쌍수(雙修)를 보여주는 경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저자 조준호 박사는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에 힐링의 명상이라는 말이 대세로 떠올랐다”면서 “명상이 모든 수행전통을 아우르는 상위개념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명상은 선정을 온전하게 담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즉 명상은 선정의 하위개념이라는 것이다. 특히 경전이나 교리에 전혀 근거 없는 주장도 많다는 점에 주목한 조 박사는 불교명상의 이해와 관련 어느 날 갑자기 몇몇 명상센터를 경험했다고 수행이론과 실천방법이 터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철저하게 자기 경험에서 심연을 온전하게 들여다보는 안목이 길러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남을 지도한다는 건 마치 남을 설득시키려 하지만 자신은 확신하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불교수행론의 쟁점이 되어 온 지관차제라는 입장, 그 반대의 입장 또는 처음부터 지관쌍수의 입장에 대한 논쟁을 풀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다. 여기에 초기경전에 나타난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의 실천이 반영된 근거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은 3개월 동안까지도 수식관을 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가지 호흡수행의 과정과 단계인 수식관의 사마타가 위빠사나의 사념처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나아가 이를 통해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위빠사나 사념처 수행으로 위빠사나의 어의(語意)와 역어(譯語), 위빠사나 수행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 사상적 배경을 제시한다. 이는 다른 관련 서적과 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책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나아가 위빠사나가 참된 진리 인식의 길로서 실제 수행의 방법론을 이해하기 쉽도록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위빠사나에 대한 비유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마타 위빠사나의 핵심 요소인 ‘사띠(sati, 念)’에 대한 논의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 사띠에 대한 여러 논의는 이 책의 저자인 조 박사로부터 시작됐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염불선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초기경전에 근거하는 염불선의 사상과 실천방법을 보여주는 경전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최근에는 염불이 의례와 의식의 차원을 넘어 명상의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혹자는 ‘염불선이 초기불교경전에 근거하는가?’라며 의아해 하는 경우도 보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처음부터 염불이 명상과 선정 차원이었음을 보여주는 초기불교경전을 제시했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염불이 처음부터 불교 선정의 범위에 있음과 함께 구체적인 수행방법과 수행의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조준호 지음/도서출판 중도/값 18,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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