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호 저 ‘조선 불상의 탄생’
시주자 및 후원 세력 등 밝혀

 

조선시대 불교의 억압정책 속에서도 불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조성배경은 무엇일까?

손태호 문화예술전문여행사 (주)인더스투어 대표이사는 최근 『조선 불상의 탄생』을 출간하고 이 같은 의문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 책은 불상에 대해 이해가 높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 및 문장을 정선해 간결하게 꾸몄다. 학술적 불교미술 도상과 불교 경전의 내용은 깊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현상과 양식 위주로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저자는 불상 조성에 관여한 시주자 및 후원세력, 조각가들의 활동 양상을 분석해 불상 조성의 전개과정, 장인의 역할 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불상 조성기를 자세히 분석해 조선 전기 불상의 명칭 및 조성 기간, 날짜와 시주물목, 조각승의 특징을 서술했다. 나아가 조선 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제1기와 제2기로 나눠 재료별로 목조와 건칠을 나누고, 다시 불상과 보살상을 구분해 각각 그 시기별 특징을 자세히 고찰했다. 이를 통해 조선 전기 불상의 뿌리는 어디이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그리고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살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조선 전기 목․건칠 불상은 중요한 예배대상이었을 뿐 아니라 고려 후기 불교조각사와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를 이어주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왕실의 정책에 따라 조선 전기 목․건칠 불상 조성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회적 배경으로는 명나라와의 불교교류가 이어지면서 불상 및 불경의 전파가 계속돼 불상조성에 새로운 자극이 지속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조선 전기 목․건칠 불상의 원봉안처 분포에도 주목했다. 즉 경상도와 전라도가 가장 많고, 강원도, 충청도, 평안도 등에서도 봉안됐다.

조각승에 대한 정보로는 조선시대 처음으로 석준-원오-각민으로 이어지는 조각승 유파를 확인했다. 석준-원오와 함께 불상 조성에 참여했던 보조화승과 그와 연관된 조각승들이 17세기 많은 유파를 탄생시켰고 임진왜란 이후 사찰 재건에 큰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유파의 시작을 확인했다.

저자 손태호 대표이사는 나이 마흔에 불교미술사 공부를 시작해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물, 지리, 역사가 융합되는 미술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손태호 지음/한국학술정보(주)/값 28,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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