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뒷모습에서 웃음을 본다. 걸음걸음마다 이야기도 같이 걸어간다. 힘든 시간이더라도 저처럼 동행할 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행복할까. 기쁠까.

그 동행의 길을 나도 가고 싶다. 때로는 고민도 털어놓고 삶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내가 만들어가는 길목,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길들, 그 길들을 걷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고 하는데, 아직 나는 나의 삶의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선암사 산자락을 본다. 저 스님들처럼 선암사 산자락 같은 삶을 미리 준비하는 삶이라면 더 기쁘고 따뜻한 삶의 길이 되지 않을까. 엄마 품처럼 누군가와 더 기쁘고 따스한 동행을 하고 싶은 날이다.

-형정숙(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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