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의소’ 근거로
주석 번역해 차별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 김호귀 박사가 중국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을 번역한 『역주 유마힐소설경』을 출간했다.

『유마경』으로 잘 알려진 이 경전은 재가거사인 유마힐을 주인공으로 한 경전이다. 경전 중에서 재가자를 주인공으로 한 경전은 『유마경』과 『승만경』이 유일하게 전한다.

경전의 주인공인 유마힐이 소승의 견해에 젖어 있는 불제자들을 일깨워 대승에 눈뜨게 하려고 방편으로 질병을 보이고, 문병 온 이들에게 대승 이념에 근거한 보살행을 설법하는 내용이다.

『유마힐소설경』은 반야부 계통의 경전보다 늦게 성립됐다. 그러나 ‘반야개공(般若皆空)’ 사상에 의거해 대승보살이 나아가야 할 길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대승불교 경전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한자문화권에서는 출가와 재가를 구별하지 않고 널리 독송 된 경전이기도 하다.

후대에는 화엄종(華嚴宗), 삼론종(三論宗), 천태종(天台宗), 선종(禪宗) 등에서도 널리 유통되었다. 특히 선종에서는 달마(達磨)로부터 혜능(慧能)에 이르는, 소위 초기 선종시대의 선 문헌 가운데서 가장 빈번하게 인용된 경전으로, 사상과 실천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역주 유마힐소설경』은 독자들로 하여금 경문의 낱낱 어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용어의 주석을 중심으로 번역했다. 경전의 낱낱 구절의 이해를 위한 안내서로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귀 박사는 “주석의 구체적인 내용은 길장(吉藏)의 『유마경의소(維摩經義疏)』에 근거해 보완 내지 새롭게 보충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기존에 출간된 많은 번역서와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구마라집 한역/김호귀 역주/도서출판 중도/값 25,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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