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개의 초기경전 인용 교리 설명

 

기존의 불교입문서 또는 개론서와 차별화된 불교교리서 성격을 띤 불교입문서 『불교입문』이 출간됐다.

저자는 해피 스님. 국내에 있는 남방불교 사찰에서 출가해 ‘뿐냐디빠(Bhi kkhu puadpa)’라는 법명을 받고 현재 해피법당을 건립·운영하고 있다. 독학으로 팔리어를 공부한 저자는 부처님의 원음을 그대로 전하고자 원전을 번역해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해피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정법불교를 강조한다. 스님은 “대부분의 재가 불자가 부처님의 정법이 아닌 가르침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한국불교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불교입문』은 ‘가장 오래된, 그러나 전혀 새로운 불교로 이끄는 되돌림 불서’의 첫 번째 책으로 설명된다. 여기엔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소유하고자 하는 자’는 다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444개의 초기경전을 인용해 공덕·보시·오계·무아 등 불교의 핵심 교리를 설명하고 있다. 재가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고해를 건너 완전한 행복[열반]으로 나아가도록 인생항로를 제시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생항로는 ‘마음[心]’이라는 배가 ‘보시’라는 돛과 ‘오계’라는 바람으로 출발해 방향타로 방향을 잡고, 오근(五根)·오력(五力)의 노를 저어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방향타인데, 저자는 이 방향타가 ‘히리(Hiri, 스스로의 질책에 따른 두려움)’와 ‘옷땁빠(Ottappa, 남의 질책에 따른 두려움)’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아비달마(阿毘達磨)〉와 〈청정도론(淸淨道論)〉 등에 의지하지 않고 ‘경으로 푸는 경’, 즉 오직 초기경전의 내용만 선별해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해 △소유하고자 하는 자 △행위[業]의 개괄 △공덕 △히리와 옷땁빠 그리고 법(法)들의 전개 등 4부로 구성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다양하게 보여드린 경(經)들을 도관(導管)으로 삼아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그 자리에 빠르고 무사하게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피 스님 지음/근본경전연구회 간/값 30,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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