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중문과 남회랑 실제 크기로

황룡사 중층 우전각 중문 증강현실 복원안.
황룡사 중층 우전각 중문 증강현실 복원안.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가 디지털로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의 하나로 지금은 터로만 남아있는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2019년 8월 돈의문처럼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최초의 사례다.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 창건을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해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되었으나 고려 고종 25년(1238) 몽골 침입으로 소실돼 현재 ‘경주 황룡사지’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아있다. 9층목탑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건립됐다.

이번에 디지털 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다. 중문 양쪽으론 남회랑이 이어져 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하여 완성한 것이다.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다.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두 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문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추후 황룡사지를 찾는 관람객들은 황룡사지 현장에서 대여하는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건축유적 복원의 새로운 방법으로서 문화유산의 가치회복과 국민의 체험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추후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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