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1년 3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종정이 추대됨으로써 한국불교태고종은 대내외적으로 그 위상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

잘 된 일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종정이 추대되기까진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종단 내부의 끊임없는 내홍과 분규로 종정을 추대할 여건을 조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19일 현 총무원장 호명 스님 집행부가 사회법의 도움으로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총무원사에 들어오고, 제15대 중앙종회도 개원됨으로써 우리 종단은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3일 열린 제141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제5대 원로의원 21명을 선출하고, 마침내 7월 15일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열린 제5대 원로회의 개원과 더불어 구성된 종정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둔사 조실 지허 대종사를 종정으로 추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과 호법원장 지현 스님 등 중앙3원장과 제5대 원로의원들의 수고로움이 무척 컸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편경환(백운) 측으로부터 끊임없는 음해공작에 시달렸고, 호법원장 역시 왜 편경환 등 전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지 않느냐고 종도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중앙3원장은 모든 일을 종헌·종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확고한 원칙 아래 단계단계 순서대로 종무행정과 판결 절차를 밟아왔다.

그 결과 종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그에 따라 임시중앙종회가 순조롭게 열리고, 원로의원이 선출되면서 우리 종단은 여법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7월 15일 종정 추대를 완료함으로서 1,700년 한국불교의 적통장자종단으로서의 본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추락한 종단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더 큰 노력과 애종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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