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행선에 대하여

『대념처경』의 말씀은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있어서 항상 알아차림 하되 꿰뚫어 알라고 하십니다. 즉, 알아차림에 의한 통찰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단순히 알아차림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알아차림의 힘이 깊고 깊게 발달되면 강한 삐띠 즉, 기쁨현상을 체험하게 되고, 그 후에는 오래지 않아 위빳사나의 지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를 체험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념처경』의 다음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에도 물러날 때에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앞을 볼 때에도 돌아 볼 때에도 분명히 알면

서 행한다.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이와 같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 그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

이 말씀은 생활선에 대한 알아차림 명상입니다. 행주좌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질 때에 위빳사나의 지혜는 빠르게 체험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위빳사나 지혜의 체험은 더디게 됩니다. 생활선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건만 된다면 행주좌와의 수행 외에도 언제나 알아차림이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행선, 주선, 좌선, 와선, 생활선 즉, 행주와좌·생활선이라는 다섯 가지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위빳사나에서 배워야 할 명상법은 다섯 가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 수행법들을 한 가지씩 안내 받고서 수행을 발전시켜 가시기 바랍니다.

먼저 중요한 수행은 행선입니다. 행선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행선은 물질을 알아차림 하는 힘을 잘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알아차림의 힘이 부족한데 마음부터 보려고 하면 물질과 정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모두 잃게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시작하는 수행자는 물질에 대한 알아차림의 힘을 충분히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행선을 자주 하시기 바랍니다. 수행할 때는 항상 잠깐이라도 행선을 하고 좌선을 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이 잠에서 일어났거나 식사한 후라면 먼저 행선을 하십시오. 행선을 먼저 하면 좌선으로의 수행이 잘 이어집니다. 지난 시간에는 수행의 첫 번째 핵심을 말씀드렸습니다. 위빳사나 명상의 중요한 자세는 탐진 없이 즉, 바라거나 거부함 없이 단지 알아차림 하는 것입니다.

수행의 핵심 두 번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행은 좁고 깊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 핵심입니다. 좁고 깊게 할 때에 알아차림의 힘은 빠르게 진전됩니다. 그리하여 위빳사나의 지혜가 일어나게 되고, 단계단계 발전하여 마지막 세 단계인 도의 지혜, 과의 지혜, 반조의 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전문 수행 공간에서의 행선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선에 앞서서 먼저 여러분은 번뇌를 단속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번뇌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은 눈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눈을 단속하십시오. 눈은 발에서부터 1미터 내지 2미터 이내로 한정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손을 단속해야 합니다. 손을 앞으로 모아 차수하거나 뒤로 모아서 뒷짐을 지도록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입단속입니다. 묵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동작 담마 스님의 위빳사나 강의첫째 행선은 천천히 하며 알아차림 합니다. 동작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명칭을 붙이면서 알아차림 하시기 바랍니다. 준비가 되었으면 행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행선이란 “걸으면서 하는 명상”을 말합니다. 행선은 매우 단순합니다. 발바닥에 집중하여 알아차림 하면 됩니다. 초보자는 집중력이 약하기에 “듦”이라는 동작과 “내림”이라는 동작을 하면서 알아차림 하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것은 예비수행입니다. 한동안 이런 예비수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의 힘이 적합할 경우 다음과 같이 합니다.

-마하시 전승 위빳사나 ‘담마명상원’ 선원장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