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흥륜사 한주 법념 스님
묵직한 삶의 깊이 함께 느껴

경주 흥륜사 한주 법념(法念) 스님이 첫 산문집 『종이 칼』을 출간했다.

 

천년고도 경주를 산책하며 사유한 것을 묵직한 삶의 깊이로 전하고 있는 『종이 칼』은 우리의 삶과 공유한다. 스님의 일상과 기억 속에 담긴 지금이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법념 스님은 팔순을 바라보는 비구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이제 7년에 불과하다. 스님이 컴퓨터 자판을 칠 때마다 주위에선 그만하라고 한 마디씩 내뱉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 더욱 잘해내고 싶어한다. 좋은 글을 낳을 수만 있다면 천만 번을 죽어도 겁날 게 없다.

『종이 칼』은 법념 스님이 보고 느낀 세상의 모습이다. ‘이 말은 왜 생겼을까?’, ‘여기에는 이런 지혜가 있었구나.’ 무심히 지내왔던 일들에 호기심을 보이고 속을 들여다보면서 ‘세상이 이렇게 재밌고 아름답구나.’, ‘옛사람들의 지혜가 여기에 있었구나!’ 아이처럼 감탄한다. 종이 한 장이 아무 힘이 없어 보이지만 그 종이에 쓰인 글이 금강보검과 같아 백팔번뇌를 다 베어낼 수 있는 것처럼, 스님은 『종이 칼』에 담긴 글들이 누군가에게 그러한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표제도 그래서 ‘종이 칼’이라 했다.

1945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0년 6․25한국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했다. 1972년 혜해 스님을 은사로 불교에 입문한 후 수원 봉녕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15년간 제방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한 스님은 일본 불교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동국대 경주캠퍼스 강사를 지냈다. 2013년 <동리목월>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추천을 받았다. 법념 지음/민족사/값 13,8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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