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바라에 황금 빛살이 비친다.
강렬한 쇳소리,
가만히 눈 감아본다
마음 속 깊이 동행하는 생각, 생각들

나도 내 손목에 흰 천 감아쥐고 싶다
흰 천 감아쥐고 춤을 추고 싶다
그러면 내 마음 안에 쌓인 때가
조금이나마 씻겨내려 갈까.

보내야하는 마음 보내지 못하고
채우려 했으나 채우지 못한 내 안의 마음 부처님
세상사 모두 부질없는 일
생각하면 눈물 난다.

그래도 가야지.
아직은 붙들고 살아야 할 시간이기에.
하얀 버선자락 신고 다시 춤 춰야지
아직은 붙들고 춤 춰야 할 삶이기에.

-형정숙(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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