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3일 보물 제2066호 지정 발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도

보물 제2066호로 지정된 백양사 목조여래좌상.
보물 제2066호로 지정된 백양사 목조여래좌상.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보물 제2066호와 보물 제2067호로 각각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 17세기 불교조각 조성에 큰 자취를 남긴 조각승 현진 스님의 작품인 이 두 작품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국보 제168호 ‘백자동화매국문병’은 가치 재검토를 거쳐 국보에서 해제했다.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성이 떨어지며, 작품의 수준 역시 우리나라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진 스님이 제작한 불상조각 중 가장 연대가 앞선 작품으로 알려졌다. 불상의 대좌 및 묵서(墨書)에 의하면 왕실의 선조들인 선왕과 선후의 명복을 빌고 성불을 기원하며 만든 것으로 임진왜란 이후 1610년 전후로 이루어진 불교 복구 과정 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과 안정된 자태 등에서 초창기 작품임에도 현진 스님의 뛰어난 조각 실력과 더불어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선도한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귀족풍의 단정한 얼굴과 어깨와 배에 멋스럽게 잡힌 옷 주름, 팔꿈치에 표현된 ‘Ω’형 주름, 무릎 앞에 펼쳐진 부채꼴 주름 등 15세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문 현실을 고려하면 이 관음보살좌상은 이 시기 불교조각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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