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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 07월 13일 월요일
낯선 환경으로 무작정 자신을 내던지다
낯선 환경으로 무작정 자신을 내던지다
  • 김종만 기자
  • 승인 2020.06.2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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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작가 여행 기록
‘문도선행록’ 출간 화제

 

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 화가인 김미루 작가의 예술세계를 글과 사진으로 펴낸 기록 『문도선행록(問道禪行錄)』이 출간됐다. 저자 김미루 작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책 제목 ‘문도선행록’은 ‘도를 물어 선으로 걸어간 기록’이라는 의미다. 그 행위의 무대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몽골의 고비사막, 인도의 타르사막, 요르단의 아라비아사막 등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사막의 빈 공간을 찾아다니는 여행기이기도 하고, 낯선 환경으로 무작정 자신을 던지는 어느 저돌적 인간의 모험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구상에서 우리와 다른 환경의 삶을 살고 있는 지역을 관찰하는 한 인문학도의 인류학 보고서라고 해도 무방하다. 종교적으론 광대한 사막의 공간과 완벽한 무음의 정적 속에서 깨달음을 찾는 구도의 순례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술작품을 위하여 전문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과정에서 작품을 낼 뿐”이라며 예술을 대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다. 그에게 여행은 예술이고, 예술이 곧 여행이다. 모두 평범한 여행이 아니고 모험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삶은 모험의 여정일 뿐이다.

구도자는 앉아서 수행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만행을 하기도 한다. 이와 비교할 때 저자의 예술은 좌선(坐禪)이라기보다는 행선(行禪)에 가깝다.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선사들이 백척간두에서도 한 걸음 더 내딛듯이, 모험가는 무전제의 상황 속으로 내달린다.

특히 이 책은 각각의 특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에서 포착해내는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인 다양한 에피소드를 저자 특유의 예리한 감각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진정한 평화는 해탈이 없이 획득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다. 김미루저/통나무간/값 32,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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