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실담범자 자음3

“시(施)에는 세 가지가 있어
재물로 보시하는 財施
법을 설해주는 法施
공포를 없애주는 無畏施”

32. 따(多, ta)  여여(如如, tathatā)

 

 (실) 여여란 내심에서 증득하여 아는 법으로 문자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즉 이 법은 어떤 언어로 전할 수 있는 길이 끊어졌고, 문자의 장구(長句)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음성으로 표현하는 세계를 넘어섰다. 또한 모든 구업을 떠났으며 온갖 희론을 떠나 있는 것이다.

 (대) 놀라고 두려움을 여의여라.

 33. 타(他, tha)  주처(住處)

 

 (실) 머물러 거처하는 곳, 모든 법에서는 머무는 곳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일체의 현상적 존재는 찰라찰라 생멸변화하는 것으로 항상함이 없다.

 (대)어리석은 중생들은 생사에서 헤매기를 자기의 몸을 실로 얽매는 누에와 같음을 말하는 것이다.

 34. 다(娜, da)  시(施), 시여(施與)

 


 (실) 남에게 조건이 없이 물건을 베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시에는 세 가지가 있다. 탐심을 떠나 불, 승 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재시라 하고, 법을 설한 것을 법시라 하며, 온갖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무외시라 한다. 다(da)에는 시여(施與)자체도 얻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대) 크게 베풂이니 이른바 대승이라 한다.

 35. 다(馱, dha)  법계(法界, dharma-dhātu)

 

 (실) 화엄종에서는 법과 계를 각각 세 가지 뜻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다음과 같다.
법에는 자성(自性)을 유지하는 것과, 궤칙(軌則)을 따르는 것과, 대의(大意)는 의식과 상대 한다는 것을 말한다.
 계에는 제법의 원인에 의지하여 불도를 일으키고, 제법의 진실한 본성을 의지하는 근거로서 부사의(不思議)하기 때문이고, 제법의 차별성을 유지 하므로 각자의 특성이 뒤섞이지 않는 것을 분제(分齊)라 하는 것이다. 법계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대) 공덕을 칭찬함이니, 이른바 삼보가 수미산처럼 높고 가파르고 커서 뒤바뀌지 않는 것을 말한다.
.
 36. 나(낭, 曩, na) 명(名, nāman)

 

 (실) 오온(五蘊)중의 색을 제외한 나머지 사온인 수, 상, 행, 식을 말한다. 즉 정신활동의 총채를 명이라 하는 것이다. 『구사론(俱舍論)』에서는 명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갖는 것을 말한다. 명이란 자체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 삼보가 편안히 머물러 기울어지지 않음이 문지방과 같다.


 37. 빠(파, 跛, pa)   제일의제(第一義諦)

 

 (실) 제일의제란 이제(二諦)중의 하나인 승의제(勝義諦)를 말하고, 진제(眞諦)라고도 한다. 열반, 진여, 실상, 중도 등의 불교 구경의 진리는 그 뜻이 심오광대하여 모든 것 가운데 제일이라 하는 것이다. 제일의제도 얻을 수 없다.
 
 (대) 뒤바뀌었다는 뜻이니, 망일 삼보가 모두 없어졌다고 말하면 이 사람은 스스로 의혹하는 것이므로 빠(pa)라고 한다.

 38. 파(頗, pha)   불견(不堅, na dṛḑham), 여취말(如聚沫)

 

 (실)견고하지 않는 것. 무상(anitya)하여 영원하지 못하면서도, 무아( anātman)여서 실체가 없는 모든 법의 속성을 가리킨다. 즉 사람은 견고하지 못하거늘 어찌 무너뜨리고자 하는가. 다시 말하면  견고하지 않음이 거품과 같다는 것이다. 무상, 무아도 얻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대) 이 몸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은 무아관이며, 이 몸이 무상하다는 것은 무상관이다.

 39. 바(마, 麽, ba)   박(縛, bandhana)

 

 (실) 박이란 번뇌가 중생으로 하여금 오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거나 또는 선행을 지으려는 욕구를 막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탐, 진, 치 삼독을 삼박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법은 결박(結縛)할 수 없다.

 (대)부처님의 십력(十力)을 말한다.

-동방불교대학교 교수 ㆍ실담범자연구원장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