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7백 부 태고종도 및 학인들에게 기증
많은 사람 무료로 볼 수 있게 E-BOOK도 작업 중

한국불교태고종 경북 김천 성전사 주지 정명 스님이 자신의 역서(譯書) 『업과 윤회의 법칙』 3천부를 또 다시 법보시했다. 정명 스님은 이 가운데 7백 부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종도들과 학인 스님들을 위해 써달라며 태고종단에 기증했다.

 

파아옥 또야 사야도(우 아찐나 스님, 미얀마 파아옥명상센터 선원장)가 지은 『업과 윤회의 법칙』을 2009년 우리말로 옮겨 출간한 뒤 2만 부 법보시를 약속했던 스님은 몇 해 전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 3천 부를 다시 찍어 법보시하는 것은 여전히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명 스님은 2005년 출가한 이후 미얀마 파아옥명상센터에서 13개월 동안 우 아찐나 스님으로부터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빳사나를 배웠다. 당시 우 아찐나 스님의 저서인 『업과 윤회의 법칙』을 본 스님은 귀국 직전 법보시용으로 쓰겠다며 번역 출간의 허락을 받아냈다.

『업과 윤회의 법칙』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치신 내용을 한 권으로 요약한 것으로 두루뭉실하게 이해하고 있던 불교를 ‘이렇다’라고 확실하게 깨우쳐 준 책이다. 실제로 정명 스님 자신이 그랬다. 불교를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한 마디로 요약해 설명하지 못했다.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이 핵심을 벗어나 변형된 탓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 부처님의 쉽고 명확한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던 게 『업과 윤회의 법칙』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 중 업과 윤회에 대해 초기 경전인 『니까야』 경전과 경론의 서술을 인용해 기술한 것이다. 한 마디로 가공하거나 변형되지 않은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내용들이다.

정명 스님은 이 책을 번역 출간해 1차적으로 전국 사찰의 강원과 선방, 2년제와 4년제 대학 도서관에 법보시했다. 2차로는 불교를 공부하는 관련 대학과 불교대학, 중앙승가대, 선암사 강원 등지에 법보시했다. 한문경전보다 부처님의 원음을 듣고자 하는 학인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4년 전엔 동국대 불교대학원 박사과정의 교재로도 채택됐다.

“소설이나 창작품이 아니고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실존 인물이 실제로 말씀하셨던 내용이라서 불교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명 스님은 지금까지 법보시하는 데 1억 2천만 원 상당이 투입됐다고 했다. 물론 법보시에 동참한 뜻있는 불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님은 현재 이 책의 E-BOOK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이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법은 스님으로서 꼭 해야 할 의무라는 정명 스님은 “법보시는 전법의 중요한 수단으로 앞으로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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