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새 기운으로 발돋움을 하고 저마다의 자태로 피어나는 5월! 부처님 오심을 봉축합니다.

 

오늘같이 좋은 날 온갖 아름다운 말로 찬탄하고 싶지만 현상의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격으로 인간에 대한 준엄한 경책(警責)을 하고 있습니다. 살상(殺傷) 업에 대한 공동의 업장의 과보가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경자년 부처님오신날의 의미가 더욱 냉철하고 엄숙히 다가옵니다. 돌아보면 우리들의 삶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멀리 떨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의 나투심은 생명의 존엄성과 평등의 선언이셨습니다. 이 말씀은 생명의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소중한 진리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고 너무도 쉽게 스스로 목숨을 죽이고 버리며 아무런 자책도 없이 자연을 파괴합니다. 생명이 경시되고 생명의 존귀함에 눈뜨지 못한 삶은 우리에게 불행의 교훈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본래의 청정심으로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들의 믿음의 뿌리가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만들기에 두 손을 모으고 서로서로 공존하는 마음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히시어 일체중생이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오랜 겁 동안 괴로워하던 중생들이 부처님의 본래 모습으로 회복하여 원만구족의 삶이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한국불교태고종이 자성의 긴 터널을 지나 미래의 쇄신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상대가 아닌 우리로서 함께 정진하길 희망하며 종도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합니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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