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크게 늘자
재차 확산 우려 전격 결정
법요식은 방역지침 준수해
5월 30일 예정대로 봉행키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상임이사이자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단 30일 봉축법요식은 예정대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상임이사이자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5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단, 5월 30일 봉축법요식은 예정대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연기한 연등회가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법요식과 연등회를 윤4월초파일로 연기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감염병이 재차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이하 종단협)는 5월 19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종단협이 취소하기로 한 연등회 행사는 5월 23일 동국대에서 봉행할 예정이었던 연등법회와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등행렬, 5월 24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체험의 장인 전통문화마당이다.

올해 봉축위원회는 해마다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도심 연등행렬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천 명 수준으로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염려가 커지자 이날 새벽 종단협 회장단 회의를 통해 연등회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연등회가 취소된 것은 1960년 이후 세 번이다. 봉축위에 따르면 1961년 4․19혁명 당시 계엄령으로 인한 것과 1970년 교통 혼잡에 따른 서울시 행사 취소로 무산된 적이 있다. 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연등행렬을 갖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가 네 번째로 40년 만에 연등회가 봉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5월 30일 예정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다만 각 사찰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봉축법요식이 진행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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