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크게 늘자
재차 확산 우려 전격 결정
법요식은 방역지침 준수해
5월 30일 예정대로 봉행키로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연기한 연등회가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법요식과 연등회를 윤4월초파일로 연기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감염병이 재차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이하 종단협)는 5월 19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종단협이 취소하기로 한 연등회 행사는 5월 23일 동국대에서 봉행할 예정이었던 연등법회와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등행렬, 5월 24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체험의 장인 전통문화마당이다.
올해 봉축위원회는 해마다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도심 연등행렬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천 명 수준으로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염려가 커지자 이날 새벽 종단협 회장단 회의를 통해 연등회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연등회가 취소된 것은 1960년 이후 세 번이다. 봉축위에 따르면 1961년 4․19혁명 당시 계엄령으로 인한 것과 1970년 교통 혼잡에 따른 서울시 행사 취소로 무산된 적이 있다. 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연등행렬을 갖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가 네 번째로 40년 만에 연등회가 봉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5월 30일 예정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다만 각 사찰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봉축법요식이 진행된다.
-김종만 기자